홍성남 신부 - 심리상담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내 마음이 어때서' '말해야 산다' 저자 /사진 김흥구
홍성남 신부 - 심리상담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내 마음이 어때서' '말해야 산다' 저자 /사진 김흥구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었다. 단번에 한 호흡으로 읽혔다. 문장과 서사가 지닌 치유의 전투력이 심히 놀라워서, ‘심리 무협지’를 읽듯이 빠져들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신랄하게 자기를 구원할 수도 있구나. 사람이, 이렇게까지 맹렬하게 타인을 구원할 수도 있구나. 치부와 치유의 길이 다르지 않음을 홍성남 신부는 삶으로 증명한다.

이를테면 ‘분노가 차오르면 샌드백을 쳐라’ ‘기도하는 척 혼자 욕해라’ ‘우울할 땐 화투를 쳐라’ ‘새가슴으로 쫄지 마라’ 같은 세속의 언어가, 어둡고 추운 영혼의 골짜기에 시원한 헤드라이트를 비춰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수가 다혈질 베드로와 의심 많은 토마스를 제자로 택했듯, 신이 젊은 날 스님과 무당까지 두루 섭렵한 홍성남을 신부로 부른 것은 신의 한 수였구나.

성경에 그토록 자주 등장하는 ‘두려워 말라’는 결국 ‘쫄지 마!’였구나. 그 자신, 알코올중독과 무기력증으로 벼랑 끝 삶을 살았으나, 상담을 통해 ‘부활’했다. 불안과 자기 모멸에 시달리는 상습적 강박 환자를 위해 ‘화끈한’ 신부 홍성남을 만났다. ‘남 탓’만 하며 먹잇감을 찾는 성격장애 환자와 ‘내 탓’만 하며 희생양을 자처하는 신경증 환자가 뒤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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