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2024년 2월 홍콩에서 다국적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개설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직원 A. 다른 직원 B도 함께한 이 회의에서 3억홍콩달러(약 570억원)를 송금하라는 CFO의 지시에 응한 A는 뒤늦게 사기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본인 빼고는 모두 딥페이크로 조작된 사실을 몰랐던 겁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5분에 한 건 딥페이크 공격, 기업 사기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 온다’는 지난 11월 구글이 내놓은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툴 ‘나노 바나나 프로’처럼 일반인도 가짜 신분증까지 만들 수 있을 만큼 AI의 고도화가 가속하면서 커지는 딥페이크 부작용과 대응책을 조명합니다. 

올해 딥페이크 공격 건수가 전년 대비 12배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이나 이미 지구촌에서 5분마다 한 번씩 딥페이크 공격이 발생하고, 전 세계 딥페이크 피해자 53%가 한국인이라는 통계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우리 정부가 12월 10일 AI로 영상 등을 제작·편집해 게시하는 자는 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도 딥페이크 가짜 의사와 전문가, 유명인이 등장하는 식·의약품 광고 급증이 있습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낸 헨리 아이더 레이턴트 스페이스 대표는 “딥페이크는 단순한 가짜 뉴스가 아니다. 기업과 경제를 위협하는 실체적 공포이자, 퍼펙트 스톰이다”라고 경고합니다. 개인에 대한 성범죄 같은 사회문제뿐 아니라 산업 스파이로 활용되는 기업 사기와 증시까지 영향을 주는 금융 사기에 이어 가짜 정치 뉴스까지, 피해 범위는 확산일로입니다.

새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한국도 딥페이크의 선거 개입 확산이 우려됩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하지만, 이젠 보는 것도 믿기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진짜 영상을 보더라도 믿기 싫으면 ‘AI 조작이네’라고 무시하는 ‘거짓말쟁이의 배당금’ 현상까지 나옵니다. 모든 것을 조작하려는 범죄자 얘기를 다룬 영화 ‘조작된 도시’의 현실화 공포가 엄습합니다. 딥페이크 생성을 뛰어넘는 탐지 기술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개인, 기업, 정부, 시민단체까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 딥페이크의 순기능을 키우고,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짜낼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전기차 캐즘 극복 기회 됐으면

지난주 커버스토리인 기가 배터리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전기차 캐즘(chasm)으로 배터리 산업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지만, 앞선 정책을 준비해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김정태 회사원

READER'S LETTER

2026년 '불확실' 속에서 작은 희망도

2026년 우리 경제는 어떨지 궁금하던 차에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내년 전망 인터뷰를 읽었다. 세계경제가 저속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정부 재정지출과 AI 투자가 완충해 줄 것이란 이야기는 그나마 반가운 말이다. 다만 내년에도 세계 정세는 불확실하고, 세계 경제는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정부 재정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준식 자영업

READER'S LETTER

세제 개편, 전세난 속 실질적 정책 필요해

부동산 정책은 온 국민의 관심사다. 내년 주요 이슈가 세제 개편 여부, 전세난,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이라는 전망에 공감한다. 무엇보다 내 집 마련의 포인트가 급매물이란 언급도 새겨들어야겠다. 결국 발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정말 어른 말, 틀리지 않나 보다. 정쟁보다 젊은이와 서민의 내집 마련을 이뤄줄 정책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김선영 회사원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