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 다운은 아일랜드해와 웅장한 모른산맥을 배경으로 18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코스를 노랗게 물들이는 가시금작화는 눈부시지만, 플레이어에게는 가혹한 테스트를 선물한다. / 사진 로열 카운티 다운
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 다운은 아일랜드해와 웅장한 모른산맥을 배경으로 18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코스를 노랗게 물들이는 가시금작화는 눈부시지만, 플레이어에게는 가혹한 테스트를 선물한다. / 사진 로열 카운티 다운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여는 이 유명한 첫 문장은 오랫동안 ‘완성’과 ‘본질’에 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왔다. 그렇다면 골프 코스는 어떨까. 과연 ‘가장 위대하다’고 칭송받는 코스는 어떤 공통된 결이 있기에,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일까.

그 질문을 떠올린 순간, 나는 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 다운(Royal County Down) 1번 홀 티잉 구역에 서 있었다. 스타터 데스크의 작은 시계는 조용히 그러나 엄격하게 시간을 재고 있었고, 백발의 스타터는 말없이 여행자의 출발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일랜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칠었고, 거대한 사구들은 아무런 설명 없이 그저 그곳에 존재했다. 사진으로 수없이 보았던 장면과 다르지 않았지만, 막상 그 압도적인 자연 앞에 서자 떠오른 것은 티샷에 대한 두려움보다 ‘왜 이곳이 늘 세계 최고로 불리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었다.

로열 카운티 다운이 대중에게 ‘세계 최고’ 라는 이름으로 강렬하게 각인된 것은 2016년의 일이다. 당시 ‘골프 다이제스트’가 발표한 세계 100대 골프 코스 랭킹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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