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중개소 앞을 지나다 보면 전세보다 월세 표지가 유난히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체감은 수치로 확인됩니다. 2025년(1~11월 기준) 체결된 전국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62.7%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월세 비중 63% 육박, 전세 소멸 시대’는 17~18세기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임대차 방식인 전세 제도가 위축되는 구조적 변화와 그 배경 및 영향을 짚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편적인 주거 형식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전세는 세입자로서는 거주 기간 자금을 모을 수 있어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 왔습니다. 전세 비중은 1995년 67.2%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엔 37.3%까지 내려왔습니다. 월세를 선호하는 1인 가구 급증, 전세 보증금 운용 수익을 높이기 힘든 저금리 환경 지속, 2022년 말부터 전국 이슈로 불거진 전세 사기에다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이 이어진 게 전세의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2020년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은 임대 사업을 지속할 유인을 줄였습니다. 2025년 6·27 대출 규제로 신축 아파트 입주 무렵 공급되는 전세가 크게 줄었고,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기존 아파트에서도 신규 전세 물건이 줄게 됐습니다.
전세가 갭투자를 유발해 집값을 끌어올리는 부정적인 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월세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여기에 근거합니다. 월세 확산은 해외 자금 유입을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도 낳습니다. 하지만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주거 사다리가 사라지는 충격도 야기합니다. 전세 축소로 새해 전셋값이 4% 상승할 것으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전망했습니다. 2021년(5.1%) 이후 최고치로, 집 없는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키웁니다. 전세 소멸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구조 변화 충격을 최소화하고,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대체재를 찾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
보유세 인상 속도 조절, 월세 세액공제 확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지역별 차등화된 전세 지원 등에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주거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임대차 법안도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세 시대의 끝에서 새 주거 사다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피지컬 AI, 50조달러 시장 선점할 골든타임
2026년 핵심 트렌드로 ‘피지컬 AI’가 떠오른다는 소식에 설렘과 긴박함을 동시에 느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예견한 50조달러(약 7경원) 시장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우리 산업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미 국내 스타트업인 고레로보틱스가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AI가 물리적 몸을 입고 행동하는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 김진우 IT 업계 종사자
제조업 강국 韓 피지컬 AI 주권 국가 돼야
젠슨 황 CEO가 한국을 피지컬 AI의 주권 국가가 될 것으로 평가한 점에 주목한다. 미국이 원천 기술은 앞설지 몰라도, 이를 구현할 탄탄한 제조업 기반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 기업이 보유한 제조 현장은 피지컬 AI가 실전 감각을 익히기에 가장 완벽한 환경이다. 이제는 이 강점을 활용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피지컬 AI 전환은 생존 문제다.
- 이성호 제조업 경영인
데이터 갈증과 인프라 한계 문제 해결 필수
피지컬 AI가 가져올 화려한 미래 뒤에는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난제가 산적해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의 무한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데이터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 피지컬 AI의 작은 오류가 인명 사고나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우려 사항이다. 기술적 낙관론에만 매몰되기보다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과 에너지 공급 대책 등이 우선돼야 한다.
- 최윤서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