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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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하루 전인 1월 5일(이하 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사진 1). 목, 어깨, 허리, 손목 등 대부분 관절이 360도 회전하고 손에는 촉각 센서가 탑재돼 힘을 조절할 수 있다. 스스로 일어나 걸을 수 있고,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즉시 작업을 재개한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완성차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피지컬 AI(Physical AI·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물리적 형태가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설정한 현대차는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CES 2026은 피지컬 AI의 경연장이 됐다. 이틀째인 1월 7일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부스에서 ‘G1’ 로봇이 격투 시연을 하고 있다(큰 사진). 중국 생성 AI (Generative AI) 개발 스타트업인 딥시크를 포함한 항저우 6소룡 중 하나인 유니트리는 이번 CES에서 최신 제품인 H2를 공개했다. 키가 180㎝로 전작 G1과 비교해 50㎝ 크고, 무게는 70㎏로 약 50% 무겁지만 유연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사진1 UPI연합, 사진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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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자율주행 홈 로봇 ‘클로이드’를 내세워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빨래를 개고 식사를 준비하는 시연 장면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싱가포르 소재 AI 로보틱스 기업 샤르파 로보틱스 부스에서는 로봇이 인간과 탁구 대결을 펼쳤다(사진 2). 독일 기업 ‘뉴라 로보틱스’는 3세대 휴머노이드 4NE1이 쌓여있는 옷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4NE1은 최대 무게 100㎏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월 5일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에도 챗GPT의 순간이 왔다. 피지컬 AI가 대규모 상용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AI가 이끄는 새로운 주행 시대를 여는 동시에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을 내놓으며 AI·자율주행의 속도와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을 미국은 1분기, 유럽은 2분기, 아시아는 3,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베라 루빈은 현재의 블랙웰 시리즈 중 최상위급 제품인 ‘블랙웰 울트라’보다 추론 능력은 5배, 학습 능력은 3.5배 높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