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평등에 관한 논쟁은 대개 수치에서 출발한다. 학업 성취도, 교육비, 진학률 같은 교육 관련 수치를 근거로 격차의 크기를 설명하고, 교육이 얼마나 불평등한지를 논의한다. 그러나 그 논의가 좀처럼 쉽지 않다. 소득이나 자산처럼 개인에게 귀속되는 화폐 단위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자원이 투입되고, 그 자원이 교육과정에서 작동하며, 학업 성취 등으로 나타난 결과가 다시 자원 배분의 근거가 되는 연쇄적 구조를 갖는다. 이른바 ‘투입-과정-산출’의 맥락을 무시한 채 특정 단계의 수치만 떼어낸다면, 진단은 쉽게 왜곡될 수 있다. ‘잘못된 수치’로 교육 불평등을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수치가 만드는 교육 불평등의 착시
간단한 비유를 들면 이렇다. A 교실에 100점을 받은 학생 10명과 0점을 받은 학생 10명이 있고, B 교실에 50점을 받은 학생 20명이 있다고 하자. 두 교실의 평균 점수는 같지만, 성취도의 편차는 분명 A 교실이 크다. 그렇다면 A 교실은 교육적으로 더 불평등한 교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단정하기 어렵다. 학생의 출발선이 어땠고, 어떤 교육과정을 거쳤으며, 성취의 격차가 교육 기회의 차이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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