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면 빈곤이 사라지는 ‘풍요의 시대’가 찾아올까. AI 리더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20년 안에 AI와 휴머노이드가 노동을 대체하며 인간은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을 받아, 일을 취미로 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필자는 머스크를 비롯한 AI 업계 거물이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것이 ‘모두가 평등하게 분배받는’ 이상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사회주의사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한다. 반면 생산수단의 공동 소유를 주장하는 사회주의와 달리, AI 리더는 자신이 구축한 인프라를 공공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필자는 AI 리더의 장밋빛 전망이 ‘극소수 부유층이 AI가 창출한 수익 대부분을 갖는 구조’ 라고 본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AI 도입으로 임금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지만, 부유층 가계의 자본소득을 증가시켜 부의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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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열린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머스크는 AI와 휴머노이드가 거의 모든 일을 수행하는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돈의 개념이 거의 무의미해질 것으로 내다봤고, 일은 정원 가꾸기 같은 취미 활동에 가까운 선택 사항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기계가 빈곤을 종식하고 모든 사람이 국가로부터 보편적 고소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가 이런 비전을 제시하는 유일한 테크 거물이 아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CEO는 AI가 비약적인 생산성과 번영을 가져다주고, 그 이익이 모두 공정하게 분배되는 급진적 풍요(radical abundance) 시대를 예상한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MS) AI 부문 CEO는 강력한 AI 시스템과 디지털 서비스 접근권을 권리로 보장하는 ‘보편적 기본 제공(universal basic provi-sion)’ 개념을 제시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대기업과 사유지에 매년 2.5%의 세금을 부과해 모든 미국 성인에게 연간 배당금을 지급하는 ‘아메리칸 에쿼티 펀드(Ameri-can Equity Fund)’를 제안한다.

노리나 허츠 -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노리나 허츠 -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간단히 말해, AI의 주요 설계자는 그들이 만든 AI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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