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영국 런던의 금융가 더 시티에 있는 지하철역 무어게이트 튜브역 인근 한 세탁소에는 요즘 옷을 가득 넣은 가방을 들고 와 수선을 맡기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한 이 풍경은 위고비 등으로 대표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약이 고연봉 직장인의 삶을 바꾸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美 GDP 1% 끌어올리는 비만약, GLP-1 경제학’은 GLP-1 비만약의 경제 효과를 분석합니다. 선진국 부유층에 집중된 고객 범위가 올해 개도국과 중산층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에서 비만약이 야기한 노동생산성 향상은 물론 외식, 식음료품 등에 미친 영향이 글로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GLP-1 비만약의 대중화 배경에는 오는 3월부터 인도, 중국 등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핵심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 냉장 유통망이 취약한 개도국에 적합한 알약(경구제) 상용화, 주사 횟수 월 단위로 감소, 중국 등 개도국 제약사의 개발 가세 등 복합적 요인이 있습니다. 현재는 일주일 단위로 주사를 맞는 형태가 주류입니다. 특허 만료는 오리지널 약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제네릭(복제약) 양산으로 이어집니다. 전 세계 모든 제네릭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인도에는 최소 10여 종의 GLP-1 비만 치료 제네릭이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세계 1위 식품 기업 네슬레가 2024년 5월 GLP-1 비만약 복용자를 위한 전용 브랜드 ‘바이탈 퍼슈트’를 출시하는 등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비만약 경제 효과는 당뇨·심장병 같은 합병증 치료비 감소와 결근 등 생산성 저하 방지에 따른 비만의 부정 영향 감소에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에서 GLP-1 비만약 복용자가 6000만 명에 이를 경우 0.4~1.1% 이상 국내총생산(GDP)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한 배경입니다. 비만약 복용을 사내 복지에 추가한 기업이나 보험 대상에 넣는 보험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주요국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K-푸드로 해외시장에서 질주하는 한국 식품 업계, 생산성 향상에 골몰하는 기업은 물론, 정부도 GLP-1 경제 효과 극대화 방안 마련에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사라지는 전세 아쉬워

전세 비중이 역대 최저로 줄었다는 걸 지난 호 커버스토리를 보고 알게 됐다. 이제는 전세를 찾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월세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서민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커질 텐데, 그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 정책이 중요해 보인다. 전세라는 특수한 제도가 사라지는 게 아쉽기도 하다.

-최현성 직장인

READER'S LETTER

글로벌 시각으로 본 전세 제도, 흥미로워

앤서니 장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코널 뉴런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아시아·태평양(APAC) 리빙 부문 총괄 등 외국 전문가의 전세 제도에 대한 평가가 인상적이었다. 외국 전문가는 전세를 혁신적이면서도 왜곡된 구조로 보고 있어, 전세의 장단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전세를 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김하나 대학생

READER'S LETTER

전세의 월세화, 사회 전체에 큰 영향

전세가 한국 사회에서 단순한 주거 형태를 넘어 소득 불평등 완화에 기여해 왔다는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전세 덕분에 한국의 주거비 부담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전세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임대차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많은 이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김준영 자영업자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