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2000년대 초 베이징 특파원 시절 주중 한국 대사관이 지역을 돌며 주최하는 한국 주간 행사 때면 한류(韓流)를 대표하는 K-팝 그룹이 동행하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당시 중국 선양에서 베이비복스 공연을 보려고 인파가 몰려들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된 건 새해 벽두 미국에서 날아든 희소식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1월 11일(현지시각)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과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겁니다. K-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미국 아카데미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권위 있는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건 처음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K-팝 성공에 담긴 경영 키워드 M·U·S·I·C’은 아시아권에 머물던 K-팝 한류가 글로벌에서 통하는 새 장르로 자리 잡은 배경을 분석합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군 복무를 마친 BTS 멤버의 완전체 귀환을 올해 주요 이슈로 꼽았고, BTS 소속사 하이브는 자산이 2023년 기준 5조원이 넘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처음으로 대기업 그룹 반열에 올랐습니다.  

캐스팅부터 팬덤 관리까지 전 과정을 작은 단위로 나눠 조합하는 모듈화(Modulariza-tion)를 기반으로 한 수직 계열화된 생태계 시스템, 세계관을 공유하고 생산 참여감을 느끼도록 해 팬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2016년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적용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그룹 멤버와 작곡가 등 아티스트를 전 세계에서 발굴하는 공급망(Supply chain) 글로벌화가 K-팝 신화의 기둥이 됐습니다. 고객과 친밀감을 높이는 소통 인프라(Infrastructure)로 플랫폼을 중시하고, 음원 소비를 넘어 식품, 미용, 패션, 관광 등 이업종 분야와 선순환 협업을 끌어낸 연결(Connection)의 경영도 성공 배경으로 꼽힙니다. 

K-팝 고성장 배경을 압축한 5가지 키워드의 영문 앞 글자를 따면, M·U·S·I·C이 됩니다. K-팝의 지속 가능 발전은 물론 기업의 글로벌 경영 팁이 될 수 있는 M·U·S·I·C으로 한국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골든 데이’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READER'S LETTER

장바구니 변화로 체감한 경제학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가볍게 읽기 시작했으나, 개인의 소소한 선택이 거대 기업 주가를 움직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과자 대신 채소를 집는 일상의 변화가 중요한 경제지표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신약 등장이 글로벌 유통 구조와 마케팅 전략까지 뒤흔드는 과정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촘촘한 경제 생태계 속에 사는지 실감했다. 최신 경제 흐름을 친절하게 풀어줘 유익했다.

-이지은 직장인

READER'S LETTER

약 하나가 바꿀 내일의 풍경

단순히 살을 빼는 약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것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분석이 매우 신선했다. 기술 진보가 의료 체계 전반과 국가 재정에 가져올 긍정적인 파급력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비만이라는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국 미래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평소궁금했던 주제여서 더 관심이 갔다.

-박진호 자영업자

READER'S LETTER

산업 경계를 허무는 기술의 힘

제약사가 식품 회사의 가장 무서운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아주 놀라웠다. 한 분야의 혁신이 연쇄적으로 다른 업종에 큰 충격을 주는 과정이 영화 속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이제는 시장을 읽을 때 내 주변만 볼 게 아니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기술 발전까지 입체적으로 살펴야 함을 절감했다. 정보 과잉 시대에 이토록 명쾌한 인사이트를 담은 기사는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한수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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