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정상에서 마주하는 일출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지난 시간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자신에게 건네는 의식에 가깝다. 산을 오르는 동안 우리는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걷고, 쉬고, 다시 걷는다. 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진다.
미술사에서도 산은 사유의 공간이다. 특히 독일 낭만주의 대표 화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1774~ 1840)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는 산과 안개, 하늘이라는 자연을 통해 인간 내면을 응시한 화가였다.
그의 그림에는 웅장한 풍경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관객에게 등을 보인 채,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는 인물의 ‘뒷모습’이다. 왜 그는 얼굴이 아닌,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그림 속으로 관람자를 부르는 여인의 뒷모습
프리드리히의 ‘떠오르는 태양 앞의 여인(1818~20)’은 가로 30㎝, 세로 22㎝ 크기지만, 새해 아침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처럼, 한순간에 시선을 붙잡는다. 화면 한가운데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태양을 향해 서 있다. 얼굴은 보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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