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명품 와인 샤토네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에는 오랜 시간과 자연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 와인 탄생 배경이 된 ‘교황의 아비뇽 유수’를 비롯해, 지중해의 눈부신 햇빛과 거친 바람, 돌투성이의 척박한 토양, 여러 품종이 어우러진 블렌딩의 미학까지. 이처럼 다양한 요소의 집합체이다 보니 샤토네프 뒤 파프는 생산자마다 스타일이 다채롭다. 그중에서도 가장 샤토네프 뒤 파프다운 와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샤토 드 보카스텔(Chateau de Beau-castel·보카스텔). 오늘, 이 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려 한다.
교황의 시선이 머문 땅, 샤토네프 뒤 파프
1309년 교황 클레멘스 5세는 프랑스 왕 필리프 4세의 압력 속에 교황청을 로마에서 아비뇽으로 옮겼다. 와인 애호가였던 그는 이 지역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했고, 뒤를 이은 요한 22세 역시 와인 생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비뇽에서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작은 마을에 주목한 요한 22세는 그곳에 여름 궁전을 짓고 포도 재배 개선에 적극 관여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마을을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의 샤토네프 뒤 파프라고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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