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학창 시절 찾곤 했던 청계천의 헌책방 거리는 특별한 목적 없이 둘러보다가 보물찾기하듯 마음에 드는 책을 찾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곳이었습니다. 취향의 거래로 불리는 리커머스(중고 거래) 시장의 급성장에 떠올린 추억입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43조원 ‘중고의 반란’, 리커머스가 바꾸는 유통 지도’는 2025년 국내에서만 43조원, 글로벌로는 5250억달러(약 771조원) 규모로 커진 리커머스 시장의 글로벌 추세와 유통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부추기는 고물가 시대, 싼 물건을 찾는 경제적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여기에다 탄소 배출 감축으로 대표되는 유럽 중심의 환경 규제 강화, 신뢰를 담보하는 기술혁신이 맞물리며 리커머스 시장을 키웁니다. 일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의 야마다 신타로 대표는 “판매 과정이 번거롭거나 위조품에 대한 불안이 크면 시장은 성장하지 않는다” 며 “기술을 통해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발전은 정밀 검수를 가능케 합니다. 

동시에 중고 물품 찾기를 보물찾기하듯 취향을 발굴하는 과정으로 수용하는 젊은 층의 인식도 이 시장의 성장을 떠받칩니다. 누군가에게 시들해진 취향이 다른 누군가에겐 설렘을 주는 새로운 취향입니다. 

리커머스의 부상은 기존 브랜드 업체에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리커머스를 할인 채널로만 접근하면 신상품 가치와 충돌하고,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플랫폼에 데이터와 통제권을 뺏길 수 있습니다. 반면 높은 가격으로 이탈했던 고객을 다시 연결하고, 젊은 예비 고객과 접점을 넓히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 셀프리지백화점의 중고 거래 서비스 제공이나 룰루레몬 등 유명 브랜드의 자사 중고 매입·수선 재판매, 무신사의 중고의류 중개 서비스 출범은 이 같은 흐름에 잘 올라탄 사례입니다. 

리커머스는 국경까지 넘어서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김광석 LP를 찾는 수요는 K-컬처 붐이 리커머스의 해외 역직구 시장을 키울 수 있음을 예고합니다. 중고물품 재판매 시 이중과세를 방지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통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리커머스 탐구가 필요한 때입니다.

READER'S LETTER

K-팝, 'MUSIC' 전략으로 글로벌 표준

2026년 새해에도 빌보드를 휩쓰는 K-팝의 기세가 놀랍다. 단순히 인기 음악 장르를 넘어 2025년 투어 매출 비중 확대와 하이브의 대기업 진입 등 산업적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특히 기사의 ‘MUSIC’ 키워드 분석은 K-팝이 어떻게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는지 잘 보여준다. 이제 K-팝은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견인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자산이다.

-박지훈 음악 프로듀서

READER'S LETTER

팬덤 경제학이 보여준 소통의 마법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K-팝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 K-팝은 단순히 콘텐츠를 파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와 플랫폼을 통해 팬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공급망 다변화와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략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이 배워야 할 훌륭한 교본이다.

-최형준 경영컨설턴트

READER'S LETTER

지속 가능한 K-팝을 위한 질적 성장 고민할 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22%가 K-팝 때문이라는 통계는 이 산업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증명한다. 2026년 BTS와 블랙핑크의 귀환 등 대형 호재가 잇따르겠지만, 양적 팽창만큼이나 질적인 내실화도 중요하다. K-팝이 특정 장르를 넘어 하나의 독립된 콘텐츠로 영속하려면, 모듈화된 시스템에서도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보호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

-한유리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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