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연합
/사진 AFP연합

1월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주택가에서 주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큰 사진). 한국은 물론, 미국 등 북반구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는 냉기를 가두던 북극 소용돌이가 최근 쪼개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 전역에 초강력 눈 폭풍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교통과 전력망이 큰 타격을 입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설과 한파로 최소 5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아칸소주에서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까지 약 2100㎞에 걸쳐 30㎝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는 북극 한기가 유입되면서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12.3도까지 떨어져 201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1월 28일 맨해튼 남부의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내려다보는 허드슨강 일부 구간이 얼어붙었다(사진 1). 뉴욕시에서는 기온 급강하로 실외에서 여덟 명이 사망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오하이오주에서는 제설 작업 중 두 명이 숨졌고, 아칸소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썰매 사고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체온증으로 숨진 사례도 보고됐으며, 눈 속에 파묻혀 있던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사진 UPI연합·AFP연합
/사진 UPI연합·AFP연합
항공편 운항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월 26일 미국 전역에서 8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시리움은 전날 항공편 결항 비율이 45%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월 2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로널드레이건공항 전광판이 겨울 폭풍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 및 취소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사진 2). 전력 공급 역시 불안정해졌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전국에서 69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 폭풍 여파로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시시피대는 정전과 기상 악화로 일주일간 휴강을 결정했으며, 뉴욕시 공립학교는 휴교에 들어가 약 50만 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기상 전문 업체 아큐웨더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1050억∼1150억달러(약 152조~167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2025년 로스앤젤레스 산불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 당국은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미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주말에는 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