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조 - 덱스콤 APAC 총괄 부사장, 동국대 경영학, 프랑스 인시드(INSEAD)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EMBA), 전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프로덕트 매니저,
전 한국 노보 노디스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전 메드트로닉 동남아 부사장 겸 대표이사 /사진 덱스콤
제니퍼 조 - 덱스콤 APAC 총괄 부사장, 동국대 경영학, 프랑스 인시드(INSEAD)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EMBA), 전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프로덕트 매니저, 전 한국 노보 노디스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전 메드트로닉 동남아 부사장 겸 대표이사 /사진 덱스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6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이 겪는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 부족 또는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 치료 목표는 혈당 관리와 합병증 예방이다. 팔에 붙이는 연속혈당측정기(CGM)는 채혈 없이도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 정밀한 관리가 가능하다.

CGM은 짧은 바늘이 달린 패치 형태로, 팔뚝이나 복부 등에 부착하면 바늘이 혈관까지 들어가지 않고 피하지방의 세포 간질액에서 혈당을 연속 측정한다. 생리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와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덱스콤은 당뇨 환자의 혈당을 연속으로 측정하는 미국의 CGM 전문 기업이다. 활용 대상을 기존 1형 당뇨 환자 중심에서 2형 당뇨 환자와 일반 건강관리 수요층으로 확장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니퍼 조(Jennifer Cho) 덱스콤 APAC 총괄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와 전략적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한국 노보 노디스크,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메드트로닉 등을 거친 30년 경력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로, 2025년 2월 덱스콤에 합류해 APAC 시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 세계 CGM 시장에서 덱스콤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덱스콤은 1999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CGM 분야 선도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6억6200만달러(약 6조8500억원)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 ‘G7’은 15.5일 사용 가능하고 초소형으로 설계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덱스콤이 APAC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덱스콤 매출 상당 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나오지만, 당뇨 환자 증가와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 동력이 APAC 지역에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의료 인프라와 기술 수용도가 높은 한국·일본· 호주를 중심으로 CGM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이제는 덱스콤 브랜드를 직접 알릴 시점이다.”

APAC 국가별 전략은.

“호주는 1형 당뇨 환자 비중이 높고 보험 급여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일본은 당뇨 환자 규모가 커 CGM에 대한 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덱스콤은 이런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해 호주와 일본에 현지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에는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한국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환자 이해도가 높아 향후 2~3년 내 가장 집중해야 할 시장이라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현지 사무소 설립도 계획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일본·호주를 APAC 3국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덱스콤 G7 앱과 센서. /사진 덱스콤
덱스콤 G7 앱과 센서. /사진 덱스콤

한국에서 구체적인 전략은.

“카카오헬스케어와 올해부터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협력을 본격화했다. 덱스콤의 센서 기술과 카카오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혈당 관리 플랫폼 ‘파스타(PASTA)’를 연동해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국 병원의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과 앱 연동을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파트너가 카카오헬스케어였고, 이를 통해 환자 데이터 관리와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는 덱스콤의 CGM 제품군에 대한 국내 유통과 시장 운영, 사용자 기반 확대를 전반적으로 맡는다.”

한국 시장에서 보여줄 특별한 계획이 있나.

“가장 획기적인 계획은 보급형 신제품 ‘스텔로(Stelo)’의 연내 국내 출시다. 스텔로는 미국에서 인슐린을 쓰지 않는 2형 당뇨 환자와 당뇨 전 단계 인구를 대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고 가격 장벽을 크게 낮췄다. 연간 비용이 기존 제품 3분의 1 수준인 약 120만원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 올해 말 한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텔로의 특징과 전략은.

“스텔로는 연간 비용을 기존 제품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접근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덱스콤은 이를 통해 CGM과 바이오센서 활용 대상을 기존 1형 당뇨 환자 중심에서 2형 당뇨 환자와 일반 건강관리 수요층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형 당뇨 환자에게서는 CGM 사용이 비교적 보편화됐지만,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제2형 당뇨 환자 가운데 CGM 사용 비중은 비교적 적다. 당뇨 전 단계 인구의 CGM 사용률은 이보다도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CGM은 당뇨병 관리에 어떤 도움을 주나.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 발생과 함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핵심은 질환 존재 자체보다 혈당 관리를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에 있다. CGM은 이 점에서 큰 역할을 한다. CGM을 착용하면 혈당 변화가 실시간으로 보여 환자 스스로 관리해야겠다는 인식이 크게 달라진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확인하면서 식사량과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조절하게 된다.”

실제로 CGM을 사용하는 환자에게서 효과가 확인되나.

“CGM 사용자군에서 당뇨 조절 성과가 더좋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혈당 관리 핵심 지표는 혈당이 정상 범위에 머무는 시간 비율을 의미하는 ‘타임 인 레인지(TIR)’다. 혈당이 급격히 치솟거나 떨어지는 ‘피크와 밸리’가 잦을수록 관리 상태가 나빠진다. 반대로 혈당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정상 범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저혈당·고혈당 위험은 물론 장기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작아진다.” 

CGM이 또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나.

“CGM은 당뇨병 예방과 관리 모두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효과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 의료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뇨 환자가 부담하는 평균 의료비가 비당뇨 환자보다 약 두 배 높으므로 CGM을 통해 혈당 관리가 안정되면 입원이나 합병증 치료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총의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덱스콤은 이같은 효과를 어떻게 입증하고 있나.

“국가별 비용 효과성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의료 시스템과 보험 구조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CGM이 실제로 재정 부담을 얼마나 줄이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근거가 있어야 규제 당국이나 보험자와도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앞으로 전 세계 CGM 시장은 어떻게 성장할 것으로 보나.

“CGM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은 연평균 10.52% 성장해 2029년에는 135억4000만달러(약 19조9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당뇨 환자 수는 5억 명을 넘어섰다.” 

염현아 조선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