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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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은 몸의 유연성을 높이고 긴장을 완화하며 디스크나 근육통을 예방한다. 몸의 스트레칭처럼 마음도 스트레칭할 수는 없을까? 사실 방법이 있다. 명상이 바로 마음 스트레칭이다.

명상이라고 하면 스님이나 도사가 하는 수행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뭔가 특별한 기술이나 고상한 노력을 해야 하고 심오한 정신 상태가 필요할 거 같다. 하지만 아니다. 명상도 몸 스트레칭을 하듯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명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의식을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이게 전부다. 우리 의식은 늘 밖을 향해 있다. 밖을 향한 의식을 나에게로 향하게 하는 것이 명상이다.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가장 간단한 명상법이 호흡명상이다. 내 콧구멍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우리 의식은 늘 여기저기 밖을 향해 있어서 생각이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 들숨과 날숨만 바라보면 되는데 생각이 자꾸 옆으로 새 나간다. 내일 할 일이 떠오르고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은 드라마가 떠오른다. 호흡명상 수련은 이렇게 밖을 향한 내 의식을 다시 내 호흡에 집중하는 게 전부다.

최근 ‘마음챙김 명상’이 많이 알려졌다. 수행자가 하던 어려운 명상을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구조화해서 보급된 명상법이다. 세계 최고 회사인 구글에서 직원 프로그램으로 마음챙김 명상법을 활용했더니 직원의 심신이 안정되고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해서 더 유명해졌다.

여기서 마음챙김이란 ‘알아차림’이라는 뜻이다. 마음챙김 명상법은 호흡명상과 유사하다. 편한 자세로 앉아서 내 호흡에 집중한다. 의식이 호흡에서 벗어나서 다른 생각에 빠지면 ‘아, 내가 딴생각을 했구나’ 하고 빨리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명상 중에 다리가 간지러우면 ‘아, 지금 다리가 간지럽구나’ 하는 몸을 알아차리면 되고 ‘내가 긁고 싶구나’ 하고 긁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면 된다. 그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이 명상의 두 가지 핵심 요소는 ‘집중과 알아차림’ 이다.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율신경이 안정된다. 호흡을 깊게 하는 것만으로 교감신경이 안정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둘째는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 내가 지금 어떤 마음 상태인지 알 수 있기에 그 감정에서 빠져나와 조절할 수 있다. 셋째는 자기 관찰 능력이 향상된다. 내가 나를 보는 자기 객관화 능력이 향상되어 내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넷째는 집중력도 높아진다. 호흡에 집중하고 내 생각, 내 마음, 내 몸에 집중하기 때문에 한 가지 생각에 오래 머물 수 있다.

명상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불안, 우울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아침저녁으로 몸 스트레칭만 할 게 아니라 마음 스트레칭도 해보자. 10분, 아니 5분이라도 가만히 앉아서 내 들숨과 날숨을 바라보자. 그러면 내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고 세상도 평온해진다.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