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책을 입고하고 싶은 작가는 종종 자기 책을 가지고 서점에 온다. 일본의 아티스트 하타 사오리(八多沙織)도 그랬다. 그가 가져온 염소가 프린팅된 회색 슬립 케이스에는 작은 보라색 책이 담겨 있었다.
책 제목은 ‘아버지가 보내온 염소 이야기(The Goats my father talked about)’였다. 작가는 책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작가의 아버지는 탄자니아·방글라데시·이집트에서 수도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며, 몇 달 단위로 일본과 해외를 오가며 지냈다고 한다. 어린 작가에게 아버지는 가까워질 만하면 자리를 비우고, 잊을 만하면 이국적인 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돌아오는 존재였다.
2014년 일본 무사시노미대에 입학한 작가는 염소를 좋아하는 학생이 모여 있는 동아리 ‘염소부’에 가입했다. 대학 동아리가 염소에 관한 것이라니. 궁금해진 나는 작가에게 이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하냐고 물어봤다. 염소를 보러 가기도 하고, 염소 고기를 먹기도 하고, 염소에 관한 책을 보기도 한다고 작가는 대답했다.
어머니를 통해 딸이 염소부라는 수수께끼 같은 동아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딸에게 ‘염소부의 사오짱에게’로 시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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