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마을에 새로운 보안관이 나타났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미국에 적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낼 때 마다 언급했던 말입니다. 세계 경찰을 자처하지 않으면서도 질서 유지 권한이 있는 보안관으로서 글로벌 정치·경제 영향력은 유지하고자 하는 트럼프 정부의 속내를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美 건국 250년,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1년이자, 미국 건국 250주년이 되는 새해를 맞아 글로벌 지정학 구도에서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등장한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을 분석합니다. 

새해 벽두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범죄자처럼 끌고 오고,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과 관세 카드를 흔든 트럼프 행보는 서반구를 미국의 배타적인 영향력 아래 두려는 돈로 독트린으로 설명됩니다. 트럼프는 2025년 12월 2일(현지시각) 발표한 먼로독트린 202주년 기념 포고문에서 “먼로독트린은 수세기 동안 공산주의, 파시즘, 외국의 침략 등으로부터 아메리카 대륙을 지켜왔고, 나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 오래된 정책을 자랑스럽게 재확인한다”고 했습니다.

돈로 독트린은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유럽 열강의 아메리카 대륙 개입을 견제하기 위해 제시한 먼로독트린을 트럼프의 이니셜과 합성한 용어입니다. 제이 섹스턴 미주리대 교수는 이를 두고 “전후 미국이 구축해 온 다자주의 질서와 ‘단절’인 동시에, 19세기식 일방주의로의 ‘회귀’”라고 했습니다. 동맹의 주권이나 가치를 존중하던 시대가 저물고 힘과 거래주의가 뒤섞인 시대가 다시 오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경제 규모와 군사력이 가장 큰 미국은 관세와 군사라는 무기로 자국 이기주의를 심화합니다. 미국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은 물론, 동맹국까지 타깃이 됩니다. 돈로 독트린을 두고, 서반구를 미국이 지배하는 대신 아시아 같은 다른 지역에서 중국 등 다른 강대국의 지배력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과 동맹국의 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경쟁 강대국을 억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맞섭니다. 한국은 미·중에 편중된 정치·군사와 경제 관계를 다원화하는 노력에 속도를 내는 게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군사력은 물론, 경제력도 끊임없이 강화하는 자강불식(自強不息)에 답이 있습니다.

READER'S LETTER

중고 물품, 이제는 '싸게 사기만 하는 시장'이 아니다

중고 물품 거래가 더 이상 ‘처분의 시장’이 아니라 ‘가치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인공지능(AI)이 신상품과 중고 가격을 동시에 보여주고 재판매 가치까지 예측해 준다는 사례는 소비의 기준이 가격이 아니라 ‘잔존 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커머스가 대안 소비를 넘어 표준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에 공감한다.

-김현우 자영업자

READER'S LETTER

관세와 환경 규제가 중고 시장을 키웠다

리커머스의 성장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거시 경제와 정책 환경 변화의 결과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고물가와 관세로 신상품 가격이 오르자, 중고 수요가 늘었고, 유럽의 환경 규제가 자원 순환을 촉진하면서 중고 거래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중고 시장이 ‘윤리적 소비’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이수진 대학원생

READER'S LETTER

리커머스, 정말 소비 줄이는 대안일까

리커머스가 환경을 위한 소비라고만 보기에는 고민할 지점도 있다는 비판이 의미 있었다. 언제든 되팔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제품의 내구성과 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우리나라도 의류 여권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

-오세훈 개발자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