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인 가뢰는 쑥이나 양배추를 갉아먹는 초식성 곤충이지만, 일부 종(種)은 꿀벌의 알을 잡아먹는 육식을 한다. 날개도 없는 딱정벌레가 어떻게 벌집에 들어갈 수 있을까. 철통같은 방어망도 가뢰에게는 소용없다. 꿀벌은 가뢰가 내는 꽃향기에 속고 짝으로 둔갑한 모습에 홀린다.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의 토비아스 쾰너 박사 연구진(이하 연구진)은 “유럽에 사는 남가뢰(학명 Meloe pros-carabaeus) 애벌레가 꽃향기를 내뿜어 꿀벌을 유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월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동물이 꽃향기를 모방한 사례는 처음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에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먼저 실렸다.
줄기 끝에서 꽃 향기 뿜어 꿀벌 유인
가뢰는 영어로 물집벌레(blister beetle)라고 불린다. 날개가 퇴화해 천적을 만나면 날아서 도망가지 않고 물집을 유발하는 칸타리딘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중세 유럽에서는 최음제로도 쓰였다. 이번에 연구한 남가뢰는 가룃과(科) 곤충으로 이름대로 몸이 남색을 띤다.
나뭇가지나 풀잎 끝에 모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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