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AI. / 사진 챗gpt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AI. / 사진 챗gpt

수능 문제를 인공지능(AI)에 주었더니 수 분 내에 만점 답지를 제출했다고 한다. 유아기부터 초중고, 학원, 인터넷 강의에 이르기까지 수능 고득점을 위해 들인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교육이 AI와 공존하는 미래에도 과연 효용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AI는 수학적 추론을 통해 논리력을 스스로 향상하는 인공 뇌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AI와 구별되는가.

신동우 나노 회장 - 케임브리지대 이학박사현 한양대 총동문회장
신동우 나노 회장 - 케임브리지대 이학박사현 한양대 총동문회장

AI와 달리 인간의 뇌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인식뿐 아니라 슬픔·혐오·수치·분노·두려움·용서·존중·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고, 책임감·염치·희생·도덕 같은 주관적 인식을 한다. 이러한 객관성과 주관성을 함께 지닌 인간의 뇌는 타고난 유전적 요소와 학습,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여물어 간다.

이제 인간의 뇌와 AI가 논리력과 암기력으로 경쟁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논리력이 주로 요구되는 전문직 영역에서 AI의 역할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도 AI와 로보틱스는 단순 조립에서 개발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대체하며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사회와 산업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방용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이 넘쳐나는 세상 역시 이러한 변화의 결과다.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2025년 중국의 무역 흑자가 1조달러(약 1466조원)를 넘어섰다.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한 높은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결과다. 값싸고 질 좋은 제품에 의존하며 기술 투자와 시장 보호를 소홀히 한 일부 유럽 국가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점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분명히 보여준다. 점점 근면하고 똑똑해지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은 과연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인간만의 능력을 더욱 향상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AI는 늘 데이터에 배고파 한다. 더 합리적인 논리를 갖추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한다. 그러나 기업과 조직의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사 결정을 미룰 수는 없다. 지도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먼저 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구성원이 열정을 발휘하게 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AI는 논리를 합리적으로 진전시키는 데이터가 부족하면 무책임한 결정을 하고도 부끄러워하거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인간은 AI가 할 수 없는 상상력과 책임감과 도덕심으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

인간 고유의 특성인 논리를 뛰어넘는 주관적인 상상력과 감정 그리고 이타적인 책임감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음악, 문학, 예술, 문화, 스포츠 같은 교육을 통해 감정과 상상력, 선한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초중고 교육에서 균형 잡힌 뇌의 골격을 형성한 뒤에는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다양한 경험이 이어져야 한다. 몸으로 익힌 분별력은 상상력을 현실로 연결하는 힘이 된다. 대학은 개인의 필요에 따라 이론을 제공하고, 특별한 창의성과 호기심을 지닌 이들에게는 충분한 탐구와 실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사이버 대학인 태재대는 대학 캠퍼스 없이 온라인으로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학습하고, 세계 여러 대학을 찾아다니며 연구자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AI와 공존하는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새로운 대학 교육의 본보기다. 

신동우 나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