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5년 주기로 활황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2026년은 5년 장기 상승 주기에 접어드는 시기다. 코스피 5000 시대 개막도 IPO 시장에 수혜가 될 것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팀장은 2월 10일 인터뷰에서 “2026년 IPO 시장은 2021년에 버금가는 ‘되돌아오는 풍년’이 될 것”이라며 “IPO 시장 흐름은 증시 상황과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관련이 깊은 만큼 2026년은 본격적인 IPO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최 팀장은 20년간 중소형(Mid-small cap) 기업과 IPO 시장을 분석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IPO 시장 전문가다. 그는 “2026년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코스피 12개, 코스닥 74개로 총 86개를 전망한다”라며 “이는 2025년 대비 13% 늘어난 수준으로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89개와 비교할 때 유사한 수준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6년 IPO 시장 되돌아오는 풍년으로 전망했는데.

“2026년 IPO 시장은 2021년에 버금가는 되돌아오는 풍년이 될 것이다. IPO 시장 흐름은 증시 상황과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관련이 깊은 만큼 2026년은 본격적인 IPO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국내 IPO 시장은 5년 주기로 활황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2026년은 5년 장기 상승 주기에 접어드는 시기다. 코스피가 5000 시대 개막도 IPO 시장에 수혜가 될 수 있고, 2025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IPO 시장 제도 개선 영향으로 순연된 IPO 일정이 2026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IPO 시장이 2022년 저점 이후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다는 평가도 있다.

“전반적인 IPO 시장 활황 흐름은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관련이 깊다. 코스닥은 2023년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상장 기업 수를 기록한 후 각종 특례 상장 기업 확대로 매년 70개 사가 신규 상장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2021년 14개 사가 신규 상장한 후 2022년 4개 사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2023년 5개 사, 2024년과 2025년 각 7개 사로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다. 2026년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코스피 12개 사, 코스닥 74개 사로 총 86개 사를 전망한다. 이는 2025년 대비 13% 늘어난 수준으로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89개 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팀장 - 서강대 수학과 석사, 전 현대차증권 연구원, 전 KTB투자증권 연구원, 전 BNK투자증권 연구원
최종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팀장 - 서강대 수학과 석사, 전 현대차증권 연구원, 전 KTB투자증권 연구원, 전 BNK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 5000 효과가 IPO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통적으로 IPO 시장은 증시 분위기를 후행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신규 상장의 공식적인 과정은 ‘청구서 접수→심사 승인→증권 신고서 공시’ 등으로 이뤄지는데, 청구서 접수부터 신규 상장일까지 짧아도 6개월 이상 걸린다. IPO가 준비된 기업이 증시 활황에 맞춰 IPO에 나서도 최소 6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의무 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가 2026년 IPO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2025년 7월부터 시행된 의무 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는 IPO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관투자자가 시장에서 단기 매도하는 것을 지양하고 기업 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신중하게 수요 예측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결국 공모가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당장은 긍정적으로 안착됐다고 평가하지만, 제도 시행 첫 한 달간 신규 상장을 위한 증권 신고서 공시가 단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전반적인 신규 상장 일정이 조금씩 순연된 풍선 효과도 있었다.”

의무 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해당 주식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해 기관투자자의 단기 매도를 막는다. 2025년 7월부터 기관 배정 물량 30% 이상을 의무 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고, 2026년부터는 이 비율이 40%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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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O 시장을 견인할 IPO 대어로 어떤 기업을 주목하는가.

“세 번째 IPO에 도전하는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 국가대표 생성 AI(Generative AI)업스테이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K-뷰티 구다이글로벌, SK에코플랜트 등이 대기 중이다. 여기에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HD현대로보틱스 등 AI, 로봇 기업의 신규 상장도 윤곽이 보인다. 2021년 IPO 시장은 20조원에 달했지만, 2022~2025년 4조~5조원으로 공모 시장이 성장한 건 좋은 흐름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의 오픈AI,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 기업 가치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IPO 소식도 국내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26년 국내 IPO 시장 규모를 7조원 대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1분기 발표 목표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설계하고 있다.

“LS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는 2025년 11월 상장을 위한 청구서를 접수했지만, 1월 26일 상장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상장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우려 가운데 많은 부분이 계열사 중복 상장 이슈일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 당국이 중복 상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주주 보호 방안 등을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면 그 가이드라인에 맞춰 대기업 계열사의 신규 상장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본다.”

2026년 IPO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투자 전략은.

“기관투자자는 최소 15일의 의무 확약을 기본으로 전제하고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의무 확약은 없지만 신규 상장일부터 약 2주간 큰 주가 변동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신규 상장일(시가 또는 종가) 대비 2주간 300% 이상 오르는 기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명백한 과열의 허상이다. 공모주 투자는 네 배 수익률을 목표하는 시장이 아니다. IPO 시장은 전통적으로 발품을 팔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중요한 시장이다. 오랜만에 안정화된 시장 분위기에 경거망동하지 말고, 5년 만에 찾아온 ‘풍년’의 수확을 투자자 모두 누리기를 희망한다.” 

Plus Point

‘케이뱅크’ 신규 상장, IPO 시장 방향 결정

최종경 팀장은 “2026년 IPO 풍년의 해, 케이뱅크의 신규 상장과 그 영향이 향후 IPO 시장 향방을 가를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5000 시대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IPO 시장으로 견인할 첫 번째 ‘대어’가 케이뱅크이며, 케이뱅크 도전이 성공할 경우 IPO 시장으로 투자자 관심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케이뱅크는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분명한 비교 기업(카카오뱅크)이 있고, 최근 증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무난하게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2020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가상자산 실명 인증 제휴를 체결한 후 국내 디지털 자산 예치금 시장점유율 71%(2025년 기준)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라며 “차세대 디지털 자산 사업에도 적극적인 만큼 상장과 함께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뱅크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윤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