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세 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첫 번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독립광장에서 열린 전몰장병 추모식에 참석했다. 미국은 불참했다. /EPA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세 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첫 번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독립광장에서 열린 전몰장병 추모식에 참석했다. 미국은 불참했다. /EPA연합

벌써 4년이 지났다. 2022년 2월 2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진격했을 때 많은 이가 단순히 또 하나의 지역 분쟁으로 보았다. 냉전 종식 이후 세계는 유고슬라비아 내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시리아 내전 등 여러 분쟁을 겪었다. 이 전쟁은 모두 참혹했지만 세계 질서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세계 질서의 균열을 드러내고 그 종말을 앞당기는 역사적 사건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흥종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선임연구위원 - 서울대 경제학 학·석·박사,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 펠로,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김흥종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선임연구위원 - 서울대 경제학 학·석·박사,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 펠로,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글로벌 금융 위기가 20세기 질서 와해의 시작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확인되는 20세기 질서의 종말을 촉진한 결정적 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운명만 바꾼 것이 아니다. 러시아를 부활시켰고, 유럽을 궁지로 몰아 나약함을 드러냈으며, 유라시아 양단의 안보 불안을 연결하고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확대했다. 규칙, 연대, 다자의 가치를 약화하고 세계 질서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전쟁의 여파가 아니라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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