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King Lear)’에는 바보 광대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바보 광대는 왕과 신하에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절대 권력을 가진 종신 왕은 교만해지기 쉽고 즉흥적인 판단에 빠지기 쉽다. 교만과 즉흥은 상상력을 닫아 버리고 미래에 대한 선택지를 줄인다. 면책특권이 있는 바보 광대의 말은 충신 여러 명보다왕의 상상력을 효과적으로 열어 주어서,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생각하게 한다.
상상력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태도는 결국 과거의 성공 방식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대로 통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약 10년 주기로 큰 위기를 경험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이어진 경제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그리고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그것이다. 이 위기는 대부분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매번 전혀 다른 성격의 위기였고 새로운 해결 방안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두려움은 상상력을 마비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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