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이 재집권한 이후 미국의 대외 전략은 군사 공격과 경제 압박을 결합한 강경 노선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2026년 1월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는 군사작전을 단행하며 정권 교체를 압박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는 제삼국이 쿠바에 석유를 공급할 경우 관세와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며 사실상 연료 공급을 차단했고, 그 결과 쿠바에서는 전력 부족과 물 공급 차질 등 심각한 사회 혼란이 발생했다. 3월 16일에도 쿠바 전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1100만 명에 이르는 쿠바 국민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같은 날 “내가 쿠바를 차지(taking Cuba)할 영광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강압 전략은 중동에서 더 큰 군사 충돌로 이어졌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이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후 이란은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선언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파장이 글로벌 경제로 확산하고 있다. 3월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 최소 1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는 약 880명,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10여 명이 사망했다. 중동 주둔 미군 역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당했다. 필자는 트럼프의 강압 전략이 다른 강대국의 행동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이 쿠바를 압박하는 방식은 중국이 대만을 직접 침공하지 않고도 봉쇄와 경제 압박을 통해 굴복시키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만약 세계가 쿠바가 질식당하는 상황을 묵묵히 지켜본다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하 시진핑)은 2300만 명이 사는 대만에 동일한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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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마 첼라니 인도 뉴델리 정책연구센터(CPR) 명예교수 - 현 독일 베를린 로베르트 보슈 아카데미 연구위원, ‘물, 평화, 그리고 전쟁: 글로벌 물 위기와의 대결’ 저자 /사진 프로젝트신디케이트
브라마 첼라니 인도 뉴델리 정책연구센터(CPR) 명예교수 - 현 독일 베를린 로베르트 보슈 아카데미 연구위원, ‘물, 평화, 그리고 전쟁: 글로벌 물 위기와의 대결’ 저자 /사진 프로젝트신디케이트

트럼프는 2025년 재집권한 이후 카리브해와 동부 태평양, 아프리카, 중동에 이르기까지 군사 공격을 잇달아 명령해 왔다. 공격 대상은 마약 밀수 선박으로 의심되는 보트와 테러 조직으로 지목된 세력이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① 니콜라스 마두로를 납치했으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도 가담했다. 이는 지난해 해당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한 공습보다 훨씬 확대된 군사행동이다. 동시에 그는 쿠바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위기를 유도해 결국 미국이 이 섬을 ‘우호적으로 접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가 국제법을 공개적으로 경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동안 중국은 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특히 쿠바 사례는 시진핑이 대만과 ‘재통일’이라는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추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청사진이 될 수 있다. 초강대국이 한 국가의 핵심 시스템을 압박해 굴복을 유도하는 전략을 보여주는 실시간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식량, 물, 교통, 통신 같은 몇 가지 핵심 시스템에 의존한다. 그러나 이 모든 시스템을 떠받치는 근본 요소는 ‘에너지’다. 전력은 물 펌프를 가동하고 냉장 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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