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조직의 역량으로 실제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수익을 창출하면서 장기적으로 사업이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아무리 그럴듯한 혁신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투자자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한 기업이 오히려 더 극적으로 무너질 때가 있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는 등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결과는 정반대다. 모바일 숏폼 콘텐츠 플랫폼 ‘퀴비(Quibi)’ 와 프리미엄 주스 스타트업 ‘주세로(Juicero)’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두 기업은 모두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지만, 끝내 고객의 선택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왜 시장에서 이들은 살아남지 못했을까.
‘해봐서 다 안다’는 과신
2020년 4월 미디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모은 신생 플랫폼이 있었다. 드림웍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디즈니 스튜디오 전 회장인 제프리 캐천버그와 휴렛팩커드(HP)의 전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이 손잡고 만든 숏폼 플랫폼 퀴비였다. 퀴비는 ‘퀵 바이트(quick bite)’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10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퀴비가 내세운 방향은 분명했다.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잠깐의 자투리 시간에도 완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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