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던 시절, 아이들이 찍힌 사진을 볼 때 나는 주로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 보았다. 작가들이 찍은 다양한 아이들 사진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순수함이나 자유로움 같은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두다 보니, 카메라 뒤에 서 있을 사진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서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 걷고 뛰게 되자, 아이의 모습을 잘 포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됐다. 아이는 카메라를 모른 채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고, 그러다 멈추고, 다시 움직인다. 구도를 제대로 잡기는커녕 초점이라도 잘 맞춰지면 다행일 때가 많고, 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미 장면은 지나가 버리기 일쑤다. 그 짧은 찰나를 붙잡으려면 단순히 빠르게 찍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아이의 움직임과 리듬을 몸으로 이해하고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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