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단계별 경영 설계

최소한의 경영학

신수정│더블북│2만3000원│336쪽│

3월 12일 발행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와 자본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며 기업 경영의 난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과거의 성공 공식이나 유명 기업의 사례를 따라 하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조직을 지켜내기 어렵다. 같은 전략도 시장 환경과 조직 상태, 실행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기업이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가깝다.

책은 그 질문을 ‘지식’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로 다시 짚는다. 경영은 성공 법칙을 찾는 일이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창업가와 경영자 멘토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을 하나의 ‘게임’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문제는 많은 조직이 지금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전략과 기법만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전혀 다른 원리가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창업기는 0에서 1을 만드는 단계다. 이 시기에는 정형화된 성공 공식보다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을 통해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과 고객의 접점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성장기는 조직과 자원을 연결해 확장하는 단계이고, 성숙기는 복잡해진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다. 서로 다른 게임을 구분하지 못한 채 같은 해법을 적용하는 것이 많은 기업의 반복된 실패로 이어진다.

전략 또한 늘 딜레마 속에서 작동한다. 남들과 다르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고, 너무 다르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트렌드를 좇아야 하지만, 너무 빨라도 실패하고 너무 늦어도 기회를 놓친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완벽한 전략이나 정답을 찾으려는 태도의 한계를 지적한다. 실제 경영은 늘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차선을 택하는 과정에 가깝고, 그 선택의 축적이 결국 기업의 방향을 만든다는 것이다.

조직 운영에 대한 시각도 분명하다. 회사는 리더의 의지대로 움직이기보다 설계된 규칙과 인센티브가 만든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조다. 성과는 개인의 열정보다 시스템의 결과로 나타나며, 동기부여 역시 마찬가지다. 목표 설정, 핵심 가치, 인센티브, 조직 설계 같은 요소를 ‘작동하는 구조’라는 관점에서 다시 해석한다. 핵심 가치는 좋은 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기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도 끝까지 지키는 것이라는 정의도 인상적이다.

리더십에 대한 통념 역시 다시 묻는다. 공감과 결단, 디테일과 위임을 모두 갖춘 완벽한 리더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결함 없는 리더가 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안고도 조직이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책이 제시하는 경영의 본질은 단순하다. 더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실패 확률을 줄이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 변화가 빨라질수록 정답은 더 빨리 낡는다. 그래서 경영자는 답을 찾기보다, 답이 바뀌어도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를 돌파할 경영전략이란 바로 그런 현실 감각에서 출발한다.

AI와 협업하는 지능을 깨워라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AI력

정규진│믿음인│2만3000원│472쪽│

3월 4일 발행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이지만, AI로 성과를 내는 사람은 드물다. 26년간 국내 주요 기업 컨설턴트로 일해온 저자가 회복 탄력성, AI 문해력, 분석력, 창의력, 학습력으로 구성한 ‘AI력 로드맵’을 제시한다. 문제 해결과 가치 발굴을 위한 혁신 방법론과 실전 프롬프트,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바탕으로 AI를 도구가 아닌 협업 파트너로 활용하는 법을 풀어낸다.

뉴욕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 목적지

메일맨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정혜윤 옮김│웅진지식하우스│

1만8800원│404쪽│3월 6일 발행

뉴욕의 기업 컨설턴트였던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다. 50의 나이에 암 투병 중이던 그는 생계를 위해 고향 애팔래치아 시골에서 우체부 일을 시작한다. 험한 산길에서 짊어진 것은 우편물만이 아니었다. 무너진 삶과 불안, 자신에 대한 의심이었다. 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는 감각을 되찾는 그를 통해 일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대한민국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대한민국 부동산의 역사

홍춘욱│상상스퀘어│2만2000원│320쪽│

3월 11일 발행

하락과 상승을 반복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역사. 이 흐름을 알면 앞으로 시장 전개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주택 시장의 여섯 차례 사이클을 중심으로 흐름을 읽으며 강남 개발과 신도시 공급, 금리와 규제 변화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살피고 투자 타이밍과 구조적 변화를 해석한다. 갭투자 확산, 금리 상승 등 과열 신호를 읽는 방법도 짚는다.

서로 이해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조직론

타인과 일을 한다는 것

우다가와 모토카즈│김정환 옮김│

센시오│1만8900원│200쪽│

3월 20일 발행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은 그 전제를 뒤집는다. 조직의 실체는 사람 사이 관계성 그 자체이며, 조직의 문제는 이해 부족이 아니라 ‘이해 불가능성’에서 출발한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관계에서 비롯된 ‘적응 과제’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내러티브 사이의 간극을 인식하고 이를 인정하며 ‘준비-관찰-해석-개입’ 과정으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주식, 코인, 원자재 차트 분석에 바로 써먹는

차트투자 처음공부

김정환│이레미디어│2만4000원│368쪽│

3월 20일 발행

차트는 복잡한 선과 지표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의 선택이 남긴 흔적이다. 투자사 대표인 저자가 차트를 ‘패턴’과 ‘심리의 언어’로 풀어내며 초보 투자자가 매수·매도 타이밍과 추세를 읽는 법을 알려준다. 실제 사례와 시각 자료를 중심으로 흐름을 설명하고, 투자 심리가 가격 움직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함께 짚는다. 감이 아닌 기술적 근거로 투자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좌파, 우파, 중국, 그리고 AI 통제 경쟁

코드 레드(Code Red: The Left, the Right, China, and the Race to Control AI)

윈턴 홀│브로드사이드북스│32.99달러│320쪽│

3월 17일 발행

AI는 기술이 아니라 권력이다. 일자리 자동화와 교육, 인간관계, 전쟁 방식까지 뒤흔드는 AI의 확산은 ‘정치적 전장’이 되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에 내재된 이념과 빅테크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AI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검열할지 결정하며, 조용히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술 경쟁과 미·중 갈등 속 AI가 재편하는 사회 질서와 가치 체계에 대응할 ‘코드’를 제안한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