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매혹된 화가들
근대도시 보여주는 그림
AI 시대 새로운 인상 기대
클로드 모네, ‘생 라자르 역’. /사진 위키피디아
클로드 모네, ‘생 라자르 역’. /사진 위키피디아
정철훈 미술 칼럼니스트 - 고려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 문화기획 프로듀서, 전 KBS아트비전 대표
정철훈 미술 칼럼니스트 - 고려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 문화기획 프로듀서, 전 KBS아트비전 대표

3월의 끝자락이 되면 문득 기차를 타고 떠났던 봄 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 창밖으로는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햇볕은 유리창을 통해 부드럽게 스며든다. 철길 옆으로 이어지는 새싹과 마을 그리고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봄은 늘 새롭다.

미술사에서도 기차에 매혹된 화가가 있었다. 바로 인상주의 화가들이다. 그들의 그림에는 증기가 피어오르는 기차역과 철교 그리고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왜 이토록 기차에 매혹됐을까.

근대도시의 리듬을 보여주는 ‘생 라자르 역’

클로드 모네의 ‘생 라자르 역’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표적인 답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상주의가 포착한 ‘근대의 현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화면 속에는 증기를 내뿜는 기관차와 유리 지붕 아래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흐릿하게 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 그림에서 형태는 더 이상 뚜렷한 윤곽을 유지하지 않는다. 기차의 실제 구조적 모습은 증기와 연무로 가려지고, 인물 역시 명확한 경계 없이 흐릿한 색 면으로 분산된다. 대신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빛의 산란과 증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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