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 마오밍에 있는  선부인 동상. /사진 바이두
중국 광둥 마오밍에 있는 선부인 동상. /사진 바이두
홍광훈 문화평론가 - 국립대만대학 중문학 박사, 전 서울신문 기자, 전 서울여대 교수
홍광훈 문화평론가 - 국립대만대학 중문학 박사, 전 서울신문 기자, 전 서울여대 교수

전한 말기의 유향(劉向)이 쓴 ‘열녀전(列女傳)’은 그의 다른 저서 ‘열선전(列仙傳)’이 그러하듯이 ‘여러 여인’에 관한 전기다. ‘모의(母儀)’ ‘현명(賢明)’ ‘인지(仁智)’ ‘정순(貞順)’ ‘절의(節義)’ ‘변통(辯通)’ ‘얼폐(孼嬖)’ 등 일곱 편에 100여 명의 행적을 실었다. 각종 문헌에서 옮겨왔거나 구전 민간설화 등을 채록했다. 주로 모범적인 여성들이 등장하지만, ‘얼폐’ 편은 그에 상반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얼폐’란 군주를 현혹해 정사를 망치게 한 궁중 여성을 가리킨다. 이 편에는 후대 군주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위한 취지로 하(夏)의 말희(末喜), 은(殷)의 달기(妲己), 주(周)의 포사(褒姒) 등 15명의 이야기를 담았다.맹모삼천(孟母三遷)이나 맹모단기(孟母斷機)의 고사는 바로 이 책 ‘모의’ 편에 실려서 세상에 널리 전해졌다. ‘모의’란 어머니의 본보기란 뜻이다. 관노가 되어 아버지 대신 죗값을 치르겠다고 한 제영(緹嫈)의 이야기는 유향이 ‘사기(史記)’에서 옮겨와 ‘변통’ 편의 마지막에 ‘제태창녀(齊太倉女)’라는 제목으로 실었다. 제영의 논리 정연한 언변을 담은 상소문이 문제(文帝)를 감동시켜 그 뜻이 통함으로써 아버지를 구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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