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회장. /사진 뉴스1
포스코 장인화 회장. /사진 뉴스1

포스코그룹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며 동남아 생산 거점 강화에 나섰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베트남을 핵심 전략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베트남에서 철강 생산뿐 아니라 물류까지 아우르는 가치 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등 주요 산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자 베트남 시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4월 중 베트남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중심 가치 사슬 구축 가속

포스코그룹은 한·베트남 수교(1992년) 전인 1991년 하노이사무소 설립 후 이듬해 호찌민에 첫 합작 법인을 세웠다. 이미 베트남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냉연 강판과 도금 강판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추가 투자와 설비 고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현지 및 수출용 수요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등 성장 산업과 연계된 철강 수요가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재편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베트남 최대 건설·부동산 기업인 비글라세라와 타이응우옌성 송꽁 2산업단지 내 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총 4억달러(약 5892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8년 가동 목표로 37만㎡(약 37㏊) 규모의 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완공 시 연간 5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주요 전기차 제조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탈중국 흐름 속 전략적 거점 부상

이러한 투자 확대는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전략과 맞물려 있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은 생산 기지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치 환경과 개방적인 투자 정책, 경쟁력 있는 노동력을 바탕으로 핵심 대안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지역에서도 베트남은 제조업 인프라가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의 생산 이전이 집중되면서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조립 중심에서 벗어나 소재·부품까지 포함한 공급망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그룹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현지에서 생산부터 물류까지 연결되는 통합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말 재계 총수 베트남 집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도 베트남을 찾을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월 말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인 2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계 총수들의 4월 말 현지 방문이 베트남 권력 재편과 맞물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 국회는 4월 7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중국처럼 당권과 국가 관력을 동시에 장악한 일인자 출현으로 베트남에서도 ‘강력한 1인 체제’가 구축됐다. 이번 인사는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을 분리해 온 베트남의 기존 통치 체제에서 벗어나 권력이 집중된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문이 베트남 내 투자 확대와 산업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논의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세마포 세계경제 2026'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세마포 세계경제 2026'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ㅣ미국판 다보스 포럼 참석
정의선 
"로보틱스·피지컬 AI, 진화 중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완성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국면에서 ‘퍼스트 무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회장은 4월 13일(현지시각) ‘세마포 세계경제 2026(Sema-for World Economy 2026)’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 장관등 트럼프 정부 인사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모여, 미국판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정 회장은 최근 ‘세마포’와 서면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를 넘어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 이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를 생산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차· 로봇 전환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수소는 단순한 차량 연료를 넘어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을 이끌 생태계 사업으로, 로보틱스는 모빌리티의 개념을 인간 이동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핵심 기술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정 회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한다”며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사람
들이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스1
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사람 들이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스1

LG엔솔, AI DNA 제조 현장에 이식
김동명 "'AX'로 공정 효율 50%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김 사장은 4월 13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AI 기술을 전 생산공정에 도입해 수율을 극대화하고 2028년까지 생산성을 기존 대비 50% 이상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연초 수립한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이라는 목표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경쟁사가 막대한 지원과 대규모 인력 투입으로 경쟁을 벌이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X는 제조업의 복잡성, 국가 핵심 기술 보안, 현업 적용 체계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라고도 했다. 그는 “AX는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하는 변화”라며 “시도하고, 피드백하고,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AX를 추진하는 방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I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 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 삼성전자

ㅣ대학생 선호도 1위, '꿈의 직장' 위상 여전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삼성전자'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대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4월 14일 발표된 HR 기업 인크루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13명의 대학생 중 30.5%가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꼽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41.7%)’ 가 가장 많았다. 반도체 기술 리더십과 ‘단일분기 영업이익 50조 돌파’라는 실적 지표가 인재들에게 강력한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대학생이 가고 싶은 기업순으로 CJ올리브영,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카카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세계, LG전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코리아세븐이 뒤를 이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간 임금 인상 폭 및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4월 7일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여기에 15%를 적용한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는 작년 회사가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약 11조1000억원)의 네 배 규모다. 

이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