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 루체른 엠멘 공군기지 인근에 있는 우주 기업 비욘드 그래비티 공장. 거대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자, 높이 약 20m에 달하는 반원뿔 형태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하는 인공위성 등 탑재체를 열과 공기저항으로부터 보호하는 페어링(덮개)이다.
페어링은 발사 후 일정 고도에서 두 개로 분리된다. 정해진 시점에 양쪽이 정확히 갈라지는 기술은 우주 발사체 분야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지난해 말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차세대 발사체 ‘아리안 6’에도 비욘드 그래비티의 페어링과 단열재가 적용됐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로켓의 ‘지붕’이라 불리는 페어링 시장에서 최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욘드 그래비티의 경쟁력은 스위스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정밀 기술에서 비롯된다. 스위스는 자국 영토 내에 로켓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정밀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우주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대형 로켓 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발사체와 위성을 작동시키는 초정밀 부품과 소재 기술에 주력해 온 결과다.
스위스 기술력은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 곳곳에서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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