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고래들은 출산 과정에서 혈연관계가 없어도 공동 양육 행동을 보였다. 암컷 향고래들은 동료가 낳은 새끼가 스스로 헤엄칠 수 있을 때까지 물 위로 들어 올려 익사를 방지했다. /사진 CETI
향고래들은 출산 과정에서 혈연관계가 없어도 공동 양육 행동을 보였다. 암컷 향고래들은 동료가 낳은 새끼가 스스로 헤엄칠 수 있을 때까지 물 위로 들어 올려 익사를 방지했다. /사진 CETI

멸종 위기에 처한 향고래(향유고래) 출산 장면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귀한 아기인 만큼 태어나자마자 암컷 10마리가 물 밖으로 밀어 올려 익사를 막고 포식자로부터 보호했다. 고래들이 공동 양육을 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것이다.

‘고래 번역 이니셔티브(CETI)’ 연구진은 “북대서양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 앞바다에서 향고래의 출산 과정과 동료들이 갓 태어난 새끼를 보살피는 모습을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3월 27일(이하 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밝혔다. 

CETI는 인공지능(AI)으로 고래 소리를 해독하는 국제 연구 프로젝트다. 지적 외계인 탐색 프로젝트인 SETI의 이름을 모방했다. 이번 연구는 데이비드 그루버 뉴욕시립대 교수와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이 이끌었다.

1835년 채색 판화 '향고래 포경'. 이빨고래 중 가장 큰 향고래는 18세기만 해도 전 세계에 110만 마리 이상이 살았지만, 상업적 포경이 확산하면서 1880년 29%까지 감
소했다.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
1835년 채색 판화 '향고래 포경'. 이빨고래 중 가장 큰 향고래는 18세기만 해도 전 세계에 110만 마리 이상이 살았지만, 상업적 포경이 확산하면서 1880년 29%까지 감 소했다.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

다른 가족 암컷들도 출산 도와

연구진은 2023년 7월 평소 따로 지내던 두 가족의 암컷 11마리가 수면 근처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드론을 띄워 보니 고래들은 한 마리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한순간 수면에 피가 번졌다. 처음에는 무리 가운데 있던 암컷이 동료에게 공격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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