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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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아너의 로봇 ‘산뎬(閃電·번개)’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큰 사진).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발한 아너는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이 겹치면서 2020년 전격 분사했다. 산뎬은 이번 대회에서 50분 2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인간이 세운 세계기록인 56분 42초보다 앞선 것이고, 지난해 우승 기록인 2시간 40분 24초보다 세 배 이상 빨라진 기록이다.

2025년 시작한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 대회는 세계 유일 로봇 마라톤 대회다. 이날 대회에는 105개 팀이 로봇 300여 대를 앞세워 출전했다. 참가 규모는 1년 사이에 다섯 배 늘었다. 2025년엔 모든 로봇이 원격제어나 전방 표식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달렸지만, 올해는 참가 로봇 약 40%가 자율주행 방식을 택했다. 출발 이후 전 구간에서 카메라·라이다(빛 레이더)·센서 등에 의지해 길을 판단하고, 장애물을 피하고, 속도·방향 조절을 책임져야 했다는 뜻이다. 주최 측은 해외 5개 팀이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존재감을 찾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로봇이 경로를 이탈하거나 넘어지며 완주율 29%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날 출전한 로봇 45%가 안정적인 자세로 완주했다. 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승 로봇의 기록은 올해 꼴찌 수준”이라면서 “완주한 로봇 가운데 상당수가 1시간 30분 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했다. 올해 코스에는 평지 외에도 가파른 오르막 경사로와 20여 곳의 좌회전·우회전 도로가 섞였고, 생태 공원이 추가돼 로봇의 균형 제어, 관절 반응, 안정성을 극한으로 시험했다. 펜스를 사이에 두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인간 선수가 로봇에 추월당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휴머노이드의 질주를 바라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사진 1).

일부 기술 한계도 드러났다. 2위에 오른 로봇은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져 울타리에 부딪히는 바람에 인간 스태프의 부축을 받았다. 유니트리의 H1 모델은 결승선 코앞에서 멀미라도 난 듯 비틀거리다 넘어져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진 한 휴머노이드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사진 2).

사진 1 /사진 신화연합
사진 1 /사진 신화연합
사진 2 /사진 AP연합
사진 2 /사진 AP연합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