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단순히 성장을 이어온 나라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30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온 나라다. 일본의 정책 기조는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기보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맛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4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4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산관리전략부 선진국 전략 수석 연구원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산관리전략부 선진국 전략 수석 연구원

일본은 참으로 독특한 나라다. 다른 나라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에 나설 때 홀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더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심지어 미국과 이란 충돌 이후 다른 나라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일본은 오히려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일본이 오랫동안 겪어온 ‘디플레이션의 역사’가 있다. 일본은 단순히 성장을 이어온 나라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30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온 나라다. 일본의 정책 기조는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기보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맛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외부 충격이 가져온 예상 밖의 기회와 체질 개선

일본의 최근 성장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고유가·고물가·고금리 기조가 확산하면서 일본은 수십 년간 갈망했던 ‘물가 상승’이라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됐다. 장기화한 엔화 약세와 강달러 현상은 환율 부담을 키웠으나, 동시에 수출 기업의 실적을 견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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