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잉글랜드 출신의 매튜 피츠패트릭(32)과 미국의 자존심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30)가 PGA투어 시그니처 이벤트(특급 대회)인 RBC 헤리티지 우승컵을 두고 연장전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18번 홀(파4) 주변을 둘러싼 갤러리는 노골적으로 셰플러를 응원하며 “U-S-A!”를 연호했다. 일반적인 PGA투어 대회라고는 믿기 힘든, 마치 국가 대항전을 방불케 하는 뜨겁고 적대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은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우승을 차지했고, 맹렬했던 군중의 함성은 그 순간 기이할 정도로 차가운 침묵으로 바뀌었다.
이날 피츠패트릭이 보여준 굳건함과 관중의 기이한 침묵은 현대 골프가 맞이한 거대한 문화적 변곡점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전통적으로 ‘정숙(Quiet, please)’과 에티켓의 대명사였던 골프라는 스포츠가, 이제는 미식축구(NFL)나 유럽 축구장에서 볼 법한 거칠고 맹렬한 군중의 열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골프의 중심 무대인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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