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지이자 가장 난해한 곳으로 꼽힌다. 재배하는 품종은 의외로 단순하다.
레드 와인은 피노 누아(Pinot Noir),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스타일 또한 너무 단조로운 것은 아닐까? 전혀 그렇지 않다. 불과 5m 떨어진 밭에서 생산된 와인조차 맛과 향이 완전히 다르고, 가격 역시 수백만원까지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단 두 가지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어떻게 수천 개의 다른 얼굴을 갖게 되는 걸까? 그 해답을 이 땅이 겪어온 억겁의 시간과 이를 해석하려는 인간의 집요한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땅이 만든 차이, 시간이 완성한 와인
지금으로부터 1억~1억5000만 년 전, 부르고뉴는 바다 아래에 잠겨 있던 땅이었다. 오랜 세월 겹겹이 쌓인 조개, 산호, 암모나이트 등 해양 생물의 사체가 두꺼운 석회암층을 만들었고,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석회질, 점토, 모래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지층이 형성됐다. 여기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지막한 산줄기가 고도, 방향, 일조량, 배수 등에 미세한 변화를 더하며 토질과 미기후가 복잡하게 뒤섞인 독특한..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주 금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발행주 금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