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에서 살아남는 법
AI 버블이 만드는 부채의 종말
김영익│한스미디어│2만2000원│264쪽│
4월 13일 발행
기술 혁명은 언제나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키운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낙관이 커질수록 시장에서는 익숙한 질문이 다시 떠오른다. 과연 이번에는 다른가, 아니면 또 한 번의 반복인가.
책은 이 오래된 패턴에서 출발한다. 증기기관과 철도, 전기와 인터넷까지 인류의 생산성을 끌어올린 혁신의 순간마다 금융시장은 먼저 반응했다. 기대는 과열로 이어졌고, 자산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신용 붕괴가 반복됐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자본의 흐름은 늘 같은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는 진단이다.
저자는 이번 AI 사이클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 많은 이가 AI를 소프트웨어 혁명으로 이해하지만, 실제 산업구조는 훨씬 물리적이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고성능 반도체 구축에는 막대한 선투자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자금이 단순한 자본축적이 아니라 차입과 레버리지에 의존해 조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팽창은 과거 금융 위기 이전과 유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최근 글로벌 사모 신용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은행권 밖에서 레버리지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자금이 고위험 프로젝트로 유입될 경우, 금리 상승이나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연쇄적인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거시 경제 분석으로 여러차례 시장 전환점을 짚어온 저자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하나증권 부사장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온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 등 주요 변곡점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해 온 인물이다. 이번 진단 역시 기술 낙관론이 아닌 금융 구조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대목에서 책의 시선은 기술이 아니라 금융으로 옮겨간다.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것을 떠받치는 자본의 구조라는 것이다. 아무리 유망한 산업이라도 과도한 부채 위에서 성장할 경우,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금융 시스템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 역시 커진다는 지적이다.이런 진단을 바탕으로 책은 투자자의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은 특정 자산에 대한 낙관이 아니라, 가격·신용·통화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안하는 것이 ‘4자산 균형 모델’이다. 주식과 채권, 원자재, 현금을 조합해 변동성 국면에서도 자산을 방어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접근이다. 상승장에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에서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집중하기보다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유연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금리와 유동성 흐름을 읽는 능력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제시된다.
기술 혁명은 반복되지만, 그 이면의 금융 사이클 역시 반복된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가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비할 것인가다.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기회 속에서 투자자에게 어느 때보다 냉정한 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반세기의 선택이 만든 저출생 대한민국
결혼 옵션 세대
민세진·신자은│생각의힘│
1만8800원│264쪽│
3월 31일 발행
결혼은 더 이상 ‘기본값’이 아니다. 저자는 1955년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여성 네 세대를 분석해, 커리어와 가정에 대한 선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짚는다. 저출생을 개인의 가치관 문제가 아닌, 경력 단절과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지켜본 세대의 ‘합리적 선택'으로 해석한다. 아울러 2030년 인구 골든타임의 의미와 ‘시간·소득·돌봄’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영향력을 설계하는 사람들의 5가지 공통점
호모 인플루언서
이희대│헤르몬하우스│
1만7000원│244쪽│
4월 3일 발행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은 70여 명 크리에이터 인터뷰를 바탕으로 영향력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계’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시간·자아·관계·무대·규칙 등 다섯 축을 통해 성장 전략을 분석하고, 미스터비스트 사례로 성공 공식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유튜브·숏폼 플랫폼 환경 변화도 함께 짚으며 기술보다 ‘인간다움’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영향력의 본질을 짚어낸다.
AI·수소·로봇으로 전환하는 현대차의 미래
현대차 피지컬 AI 혁명
우수연│시크릿하우스│
2만2000원│336쪽│
4월 8일 발행
현대차는 더 이상 자동차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 로봇·AI·수소를 축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현대차의 전환을 추적한다. 아틀라스로 대표되는 로보틱스와 데이터 기반 생산 시스템,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피지컬 AI 기업’으로 진화하는 흐름과 미래 산업 전환 방향을 보여준다. 정의선 회장의 수평적 리더십과 연결 중심 전략이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각된다.
서로 배우는 대화로 성과와 실행을 만드는 법
팀 다이얼로그
신원학·이영선│슬로디미디어│
1만8000원│192쪽│
4월 10일 발행
팀은 어떻게 함께 배우고 성과를 내는가. 책은 대화를 ‘지시’가 아닌 ‘학습 시스템’으로 재정의하며, 팀이 판단하고 실행하며 성장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피드백을 성장의 루프로 바꾸는 대화 프레임과 실행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구체화하고, 리더·팀원·조직 모두에 적용 가능한 실천 전략을 담았다. 성과·학습·관계를 연결하는 팀 운영의 핵심 원리를 풀어낸다.
미래 정복자들: 불확실성 시대, 비선형적 변화를 읽는 힘
크리스탈리즘
오근호│한림원│
2만원│45쪽│
4월 30일 발행 예정
문명은 인간의 의지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책은 반도체, 광학, 통신 등 현대 기술의 중심에 ‘결정(crystal)’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보이지 않는 물질의 질서가 세계를 어떻게 지탱하는지를 탐색한다. ‘크리스탈리즘’이라는 관점을 통해 기술·사회·문명의 작동 원리를 새롭게 읽어내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문명의 기반과 작동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오염된 아이비리그:
미국 명문 대학의 학문적, 도덕적 타락에 대한 내부 고발(Poisoned Ivies: The Inside Account of the Academic and Moral Rot at America’s Elite Universities)
엘리스 스테파닉│
트레숄드 에디션스│29달러│
256쪽│4월 14일 발행
미국 엘리트 대학은 왜 논쟁의 중심에 섰나. 하버드대 출신이자 미 하원 의원인 저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불거진 반유대주의 논란과 미 의회 청문회를 계기로, 대학의 위기를 내부 시각에서 추적한다.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중립이 흔들리고, 검열과 이념 편향이 확산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고등교육의 역할과 개혁 필요성을 제기하고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