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인공지능(AI)이 웬만한 지식을 다 알려주는데, 대학은 뭘 가르쳐야 할까요.”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공대 교수 출신 기업인과 대화는 AI 시대 대학 교육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AI에 밀려 올해 1분기 청년층 실업률이 7.4%로 5년 만에 최고라는 뉴스도 대학 교육이 처한 도전을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위기의 대학 교육, AI ROAD에 해법 있다’는 19세기 산업혁명기 대량생산 시대에 맞춰 표준화된 인재를 기르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 교육의 틀이 문명사적 변화를 맞아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합니다. 인터넷이 ‘정보 접근 방식’을 바꿨다면, AI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었던 추론, 글쓰기, 대화 등 ‘정보 생산방식’ 자체를 바꾸면서 대학 교육에 도전을 던집니다.

지식을 기억하고 요약하며 재현하는 전통적인 교육 영역은 이미 AI에 의해 자동화되었습니다. AI 활용 과제 제출이 늘면서 학생의 이해도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텍스트를 읽고 검증하는 과정을 건너뛰고 AI의 결과를 수용함으로써, 비판적 사고와 기초 독해력 저하 위험이 커졌습니다. 기업이 출신 학교보다 실질적인 기술을 중시하면서 대학 졸업장의 유효 기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우선 대학이 지식 주입에서 벗어나 토론과 프로젝트 중심의 능동 학습으로 전환하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인간적 기술(호기심·용기·창의성·공감·소통)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평가 방식 역시 구두 발표 등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AI 개발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AI 안전 사용을 위한 인문 교육을 강화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재교육하는 평생교육을 심화하고, 창업 정신을 북돋고, 초개인화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AI 도구의 가격 차이가 빈부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요구됩니다. 

교육부는 4월 15일 거점 국립대를 지역 교육·연구와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구심점으로 키우는 내용을 담은 ‘성장 엔진 연계 지역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대학 교육이 직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READER’S LETTER

널뛰는 ‘롤러코스피’, 기관이라는 안전판이 절실하다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한 3월의 ‘롤러코스피’ 장세는 한국 증시의 취약한 기초 체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시장구조에서는 작은 대외 변수에도 투자 심리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기사에서 언급된 퇴직연금 등 파편화된 기금의 통합 운용과 일본의 NISA(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 같은 장기 투자 유인책 도입이 시급하다. 

-김진석 증권사 연구원

READER’S LETTER

반도체 쏠림 넘어야 진정한 강세장 2막 열려

코스피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위상은 든든한 자산인 동시에 리스크다. 이번 미국과 이란 전쟁 국면에서 에너지 쇼크 우려가 곧장 반도체 수요 타격과 증시 폭락으로 이어진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의 지적처럼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훈풍은 반갑지만, 특정 업종에만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소연 컨설턴트

READER’S LETTER

밸류업 정책, 결국은 신뢰가 열쇠

이란 전쟁의 파고를 넘고 64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박스피’의 오명을 벗으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이 중요하다. 일부 기업의 낮은 주가 방치나 불합리한 이중상장을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는 고무적이다. 주주 친화적 환경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코스피 8000선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정민우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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