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산 철강 공급 과잉, 고환율·고유가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국내 철강 중견·중소기업들을 위해 포스코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거래사의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인 ‘수출 공급망 강건화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포스코와 IBK기업은행이 총 200억원을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출연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역보험공사가 포스코 거래사에 약 4000억원 규모의 ‘100% 우대 보증’을 제공하는 형태다.
특히 기업은행은 시중금리보다 최대 2%포인트 낮은 우대금리와 보증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 거래사들이 신용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혜택 기간도 최대 3년까지 유지돼 원료 매입부터 생산, 수출 회수까지 호흡이 긴 철강업 특성을 정확히 짚었다는 평이다.
현재 국제강재, 티지에스파이프 등 7개 주요 거래사가 이 프로그램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현장에선 포스코가 철강 생태계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강재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상당한 상황에서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자금 여력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글로벌 변동성과 내수 침체가 겹친 최악의 시기에 유동성을 확보하게 돼 경영 안정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전했다.
티지에스파이프 관계자는 “관세 장벽과 전쟁 여파로 수출 시장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지원으로 확보한 자금 덕분에 생산 일정 조정과 자금 수지 관리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존에 운영하던 7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펀드와 ‘철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 펀드’에 이번 프로그램을 더해, 거래사 대상 전체 금융지원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거래사들이 실제 수출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망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강건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