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블랜치(왼쪽) 미국 법무 장관 대행과 캐시 파텔(오른쪽 두 번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4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 D.C. 법무부 청사에서 이틀 전 발생한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큰 사진). 4월 25일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졌고, 트럼프는 또 다시 암살 위기를 넘겼다.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선거 유세장 총격, 같은 해 9월 플로리다주 자기 골프장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피격 위협이다. 이날 저녁 만찬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지만, 트럼프는 총격 용의자가 제압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LET THE SHOW GO ON)”라는 글을 남기는 등 특유의 ‘스트롱맨’ 기질을 발휘했다. 자기를 겨냥한 암살 시도를 지지층 결집과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사진2 AP연합
이번 사건 용의자인 콜 토머스 앨런(31)은 세계적 명문대인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교사 겸 게임 개발자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텍 졸업식에 참석한 앨런과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장에서 제압당한 앨런(사진 1). CNN 방송은 앨런이 트럼프를 히틀러에게 비유하는 게시물을 공유하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사람에게 총기 구매를 독려했다고 4월 27일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사건 발생 사흘 뒤인 4월 28일 백악관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를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그동안 이란 전쟁에서 소극적 지원을 이유로 영국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날 환영사에서는 “찰스 3세의 지성과 열정, 헌신이 미국과 영국 간 유대 관계에 축복이 되어 왔다”면서 이런 관계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찰스 3세는 이날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의 가치를 소홀히 여겨선 안 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 부부가 4월 28일 백악관 만찬에 앞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를 환영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