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해전술 위한 연구 환경 제공
화웨이와 BYD R&D캠퍼스는 최고의 연구 환경을 제시하면서, 대규모 연구 인력을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둥관캠퍼스엔 임대와 10분 1 수준의 저가 분양으로 직원 숙소 문제를 해결하고, 베이징대 부속 중학교와 함께 국제학교를 세워 자녀 교육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화웨이는 2024년엔 상하이에도 호수 주변에 휴양지 분위기의 초대형 R&D캠퍼스를 조성했다.
BYD가 선전 롱강구에서 2023년부터 조성 중인 R&D캠퍼스는 미래 도시 분위기로 설계됐다. 하늘에서 보면 반지 모양 우주선 느낌의 애플 본사를 닮았지만, 실제 연구동은 떨어져 있고, 고리 모양 궤도를 달리는 BYD 제작 스카이 레일로 이동성을 보장한다. 2027~2028년 완공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BYD R&D캠퍼스에는 대규모 숙소와 편의 시설 등도 입주한다. 50개의 첨단 실험실과 11개의 전문 연구소가 들어선다. 건축 연면적이 330만m²로 여의도보다 넓다.
양사가 기술에 올인하는 모습은 R&D 투자액에서도 드러난다. 화웨이 R&D 투자액은 세계 6위, 중국 1위로 2025년엔 매출 21%인 1923억위안에 달했다. 순이익의 2.8배에 해당한다. BYD는 2025년 R&D 투자 규모가 순이익의 두 배 수준인 634억위안에 달해 중국 상장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2025년에도 7523건의 국제 특허를 출원해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BYD 전시장에 설치된 특허 벽을 소개하는 가이드는 하루 평균 45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가치 사슬 초격차 기술 박차
화웨이는 중국 내 10여 곳과 러시아와 프랑스 등 해외에도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현지 대학의 인재 상황에 맞춰 주력 연구 분야가 다르다고 한다.
화웨이는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할 만큼 여러 기술 영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AI 5단 케이크론을 구성하는 전력, 반도체, 클라우드, AI 모델, 응용 등의 영역에 모두 참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AI 가속기 칩 시장점유율 20%로, 토종 기업 1위다. 화웨이는 어센드칩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외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화웨이의 AI 모델 판구는 챗GPT 같은 범용보다 광산·금융·화공 등에 특화된 버티컬 AI 모델로 승부를 걸고 있다.
2025년엔 자체 OS인 훙멍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말레이시아와 그리스 등 해외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훙멍을 탑재한 단말이 5000만 대를 돌파했고, 이를 두고 화웨이는 생존선을 넘어섰고, 자생할 수 있는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BYD 전시장은 유리 벽 안에 자사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경쟁사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두고 못으로 뚫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여준다. 눈앞에서 폭발음과 함께 NCM 배터리에 불이 붙는 것과 달리 별 반응이 없는 LFP 배터리는 BYD 기술의 안전성을 부각시킨다. 지난 3월 공개한 블레이드 배터리 2.0은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영하 30도에서 충전 시간이 12분에 그친다. 배터리로 시작해 전기차로 사업을 확장한 BYD는 부품 70% 이상을 자체 개발 생산할 만큼 높은 수직 계열화를 이뤄냈다. 경쟁사의 20~30%와 대비된다. BYD 본사 전시장을 소개하는 직원은 “BYD는 유리와 타이어 빼고는 다 만든다는 얘기가 있다”며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11개의 전문 연구소를 둔 이유”라고 설명했다. BYD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세계 5위를 차지하고, 태양광 패널도 만든다. AI 공장 자동화로 1년 새 10만 명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연구 인력은 줄이지 않았다.
화웨이와 BYD 모두 주력 사업의 생태계기술 초격차에 승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