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거두 피터 드러커(Pe te r Drucker)는 격변의 시대를 통찰하며 짧지만, 강렬한 경고를 남겼다. ‘격변기에 가장 위험한 것은 격변 그 자체가 아니라, 어제의 논리로 행동하는 것이다.’ 거대한 성공은 대개 그 성공을 일구어낸 핵심 역량을 조직 문화로 고착시킨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변했을 때다. 과거의 필승 공식은 변화를 가로막는 ‘핵심 경직성(core rigidity)’으로 돌변하며 결국 조직을 도태의 길로 이끈다.
과거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는 애플의 스마트폰 혁신을 과소평가하고 기존 문법을 고수하다 몰락했다. 반면 삼성은 위기를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외부 협업과 다양한 해법을 동원해 파고를 넘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전자 산업의 지존이었던 소니 사례는 더욱 시사점이 크다. 노무라경제연구소는 소니의 실패를 ‘성공의 덫’에 빠진 전형적인 사례로 꼽는다. 아날로그 시대의 완벽주의, 즉 제품 출시 전 결함을 제로로 만드는 제조 역량이 디지털 시대의 핵심인 ‘속도와 유연성’ 앞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됐다는 분석이다. 기업은 실패해서 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성공을 너무 오래 믿기 때문에 망한다. 한때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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