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 속 장면들. /사진 Columbia Pictures film
'비포 선라이즈' 속 장면들. /사진 Columbia Pictures film

어떤 인연은 우연이란 가면을 쓰고 운명의 심장부로 성큼 걸어 들어온다.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달리는 기차 안에서 눈을 맞추고, 단 몇 시간의 대화만으로 서로의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는 그 기적 같은 찰나를 포착한 연애의 정석이자 인간이 인간에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유려한 소통의 궤적을 보여준다.

파리를 향해 달리는 기차 안, 어느 중년 부부가 격렬한 말다툼을 하고 셀린은 소란을 피해 자리를 옮겨 앉는다. 여행 중이던 미국인 청년 제시는 옆자리에 온 셀린과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고, 부부가 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문을 튼다. 무슨 책을 읽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 그들의 이야기는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에 이르는 드넓은 대화의 바다로 나아간다.

김규나 - 조선일보·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소설 '트러스트미' 저자
김규나 - 조선일보·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소설 '트러스트미' 저자

축구에서 공을 짧고 정확하게 주고받으며 흐름을 만드는 패스를 뜻하는 스페인어 ‘티키타카(tiki-taka)’는 원래 탁구공이 똑딱똑딱, 오가는 모양을 표현한 의성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티키타카가 있다. 내가 던진 말이 허공에 떨어지지 않고 상대의 마음에 닿을 때, 내가 던진 농담과 질문이 상대의 미소를 불러오고 생각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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