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 수학여행이 줄고, 소풍이 취소되고, 운동회가 사라지고 있다. 점심시간의 축구와 방과 후 농구도 사라진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비슷하다. 안전사고 예방, 학교 폭력 방지 등이 그것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교사와 학교가 뒤집어쓰는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 말고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기죽으면 안 되고, 내 아이가 상처받으면 안 된다’는 학부모의 민원이 그것이다. 이 흐름은 언뜻 아이를 향한 세심한 배려와 선의에 기반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거대한 심리적 장벽이 놓여 있다. 바로 ‘경쟁 회피 심리’다.
경쟁 회피는 단순히 경쟁을 싫어하거나 승부욕이 없는 ‘소극적 회피 전략’이 아니다. 이건 경쟁에 따르는 긴장, 타인과 비교, 필연적인 실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불편함을 사전에 원천 봉쇄하려는 ‘적극적 방어 전략’이다. 결과를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고 아예 상황 자체를 없애버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체험 학습 시행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감했다. 이것은 단순한 운영상 축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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