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기업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 침체 동반한 물가 상승)이라는 괴물과 맞서 싸워야 한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22년 말 펴낸 ‘2023년 세계대전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연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던 당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부터 세운 관세장벽과 지난 2월 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전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소환하는 현실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조명합니다.

전 세계가 실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때는 제1차, 제2차 오일쇼크가 강타했던 1970년대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불거진 2008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도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가 엄습했지만, 현실화하지는 않았습니다.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stagflation’ 검색량은 2022년 이후 최고치로, 금융 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국제 유가도 출렁거리지만, 종전이 돼도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에 따른 고비용 구조 고착화나 국가마다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 한국 경제는 낮아진 잠재성장률과 고부채라는 ‘만성 기저 질환’에 유가와 환율이라는 외부 충격이 덮친 상태로 봐야 한다”며 “이를 단순한 경기 침체로 오진할 경우 정책 대응이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피 7000 돌파’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수출 대기업의 화려한 성적표 뒤에 가려진 내수 부진, 양극화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이 본질적인 해법이라는 겁니다. 

기업 역시 뉴노멀에 대비해야 합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다변화와 복원력 구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만이 거센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민관 모두 고물가와 저성장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괴물과 전투할 채비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READER’S LETTER

여전히 유효한 ‘다름’의 철학

스티브 잡스의 복귀와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으로 이어지는 혁신의 흐름을 단순한 제품 연대기가 아니라 ‘다름의 철학’이라는 일관된 맥락으로 꿰어낸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시장이 원하는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시장이 미처 몰랐던 걸 만들어낸다는 애플의 접근 방식은 혁신이 메말라가는 지금 시대에 기업이 되새겨야 할 근본 질문을 던진다. 

-박서현 스타트업 종사자

READER’S LETTER

쿡의 애플, 잡스의 유산을 넘어섰는가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은 끝났다’는 회의론을 딛고 팀 쿡 체제가 시가총액 4조달러(약 5916조원)의 제국을 일궈낸 과정을 냉정하게 분석한 대목이 특히 유익했다. 이제 쿡을 지나 존 터너스 체제가 열리는데, 이 여정을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향후 애플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는 애플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오민재 회사원

READER’S LETTER

AI 시대, 애플의 ‘폐쇄성’이 다시 무기가 된다

폐쇄적 생태계가 인공지능(AI) 전환기에 강점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흥미로웠다. 개인정보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애플 AI 전략은 빅테크 간 경쟁이 격화하는 국면에서 차별점으로 읽힌다. 50년 전 차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반세기 뒤 AI 패권 경쟁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플랫폼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최다인 IT 개발자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