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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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에 입술이 클로즈업된 대표적인 작품은 1981년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이다. 배우 정윤희씨가 클로즈업되는 장면은 여주인공 순이의 극적인 감정 표현이 강조된다. 이 장면은 두고두고 한국 영화 하이라이트로 재생된다.

사실 입술이라고 하면 젊은 여성에게나 중요한 얼굴의 부분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입술은 모든 사람의 첫인상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의사에겐 환자의 건강 상태를 보는 지표이기도 하다. 시진(눈으로 보는 진찰) 시에 입술의 색을 보고 질병 유무를 판별하고, 응급 상황 시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푸른색으로 변하기에 입술을 보고 환자 상태를 판별하기도 한다.

사업가에게 첫인상은 하나의 ‘자산’이다. 그중 입과 입술은 얼굴 정중앙의 코와 함께 전체 이미지를 결정짓는 핵심 부위다. 관상학적 해석을 떠나, 입술은 건강·나이·표정 습관까지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다.

김도정 - 닥터쁘띠의원  왕십리점 대표원장, 서울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대한비만학회·대한 리프팅연구회·대한미용 성형레이저학회 정회원
김도정 - 닥터쁘띠의원 왕십리점 대표원장, 서울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대한비만학회·대한 리프팅연구회·대한미용 성형레이저학회 정회원

입술 모양은 단순한 외모 요소가 아니다. 표정의 균형을 만들고 말할 때의 인상을 좌우한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꼴’에서 “입술은 사람이 지닌 기운과 태도를 드러내는 부위”라고 표현한다. 아랫입술이 과도하게 처진 형태는 고독한 이미지로, 지나치게 얇은 입술은 생기와 여유가 부족하고 격이 낮다고 했다.

반대로 볼륨감이 적절히 있는 입술은 건강하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만든다. 1970~ 80년대 배우 정윤희씨가 ‘앵두 같은 입술’로 대중적 미인의 상징이었듯, 예로부터 도톰하고 혈색이 도는 입술은 매력과 생기, 자신감을 상징해 왔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누구나 윗입술이 얇아지고 인중(코와 윗입술 사이)이 길어지고 근심 때문에 입꼬리가 처지기도 한다. 이는 노화로 콜라겐 감소, 인중 길이 증가, 입꼬리 하락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입 주변 근육이 굳어 입꼬리가 더욱 내려가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년 여성뿐 아니라 남성 기업인도 입술 필러나 입꼬리 시술로 인상을 개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윗입술의 볼륨을 회복하고 인중은 짧아 보이게 하면 얼굴 균형이 좋아지고 입꼬리가 올라가 보다 긍정적인 표정이 만들어진다.

입꼬리 보톡스를 추가하면 입꼬리를 내리는 근육(Depressor Anguli Oris·입꼬리내림근)이 마비돼 자연스럽게 우는 표정보다 웃는 표정이 된다. 배우 이병헌씨처럼 입꼬리 각도가 올라간 모습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시술을 ‘반영구적인 해결책’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입술 필러가 도톰해 보이는 것은 볼륨 주입 효과, 입술이 붉어 보이는 것은 히알루론산이 수분을 끌어당기는 특성, 입꼬리가 올라가 보이는 것은 입술 끝 형태 변화에 따른 시각적 착시효과 때문이다. 즉, 기능적 변화라기보다 구조적·시각적 변화가 핵심이다. 

따라서 중년의 입술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시술에 의존하기보다 입 주변 근육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자외선 차단, 과도한 표정 습관 교정 같은 생활 관리를 병행해야 인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필자는 서양인처럼 항상 웃는 표정을 짓기를 권한다. 다양한 표정 근육을 사용해서 눈과 입, 마음이 웃는다면 입꼬리도 올라갈 뿐 아니라 입술 모양도 더 좋게 보일 것이다. 

김도정 닥터쁘띠의원 왕십리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