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세계의 시선이 중국 베이징으로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중 현안과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 향방을 결정할 ‘세기의 담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회담은 공동성명도, 공동 기자회견도 없이 종료됐다. 이후 양국 정부 발표와 고위 관계자 발언, 국내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은 핵심 현안에서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전략 안정’ 원칙만 확인
5월 14일 중국 외교부 발표와 5월 17일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양국은 모두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constructive relationship of strategic stability)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양국 해석은 달랐다.
미국은 ‘공정성과 호혜성(fairness and reciprocity)에 기초한 전략 안정’을 강조하며 트럼프 정부의 기존 대중 인식을 유지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중·미 간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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