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은 드물었다. 1980년대 말,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데다 1인당 국민소득도 1만달러(1994년 명목 GDP 기준)에 불과해 해외여행은 특정 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런 이유로 일본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사 온 사케(니혼슈·쌀로 빚은 일본 전통 술)는 아주 귀했다. 물이 맑고, 쌀 맛이 좋은 중북부 니가타현에서 생산되는 ‘고시노칸바이(越乃寒梅)’ ‘구보타(久保田)’ 등은 술 좀 마시는 사람 사이에서 최고 선물이었다.
당시 이름조차 생소했던 ‘닷사이(獺祭)’는 고급 사케 대열에 끼지 못했다. 혼슈(본섬) 서쪽 끝에 있는 야마구치현의 시골 양조장에서 탄생한 닷사이가 어떻게 짧은 기간에 1위 사케 브랜드가 됐을까. 유통∙마케팅 연구자인 최상철 간사이대 교수(상학부)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견고한 밸류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 비결”이라면서 “사케의 주력 생산지가 아닌 지역에서 탄생한 닷사이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것은 저성장기에도 신업태와 신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본 사케 시장 부진에도 닷사이 성장
세계적으로 ‘사케 붐’이지만, 정작 일본 국내시장에서는 양조장의 도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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