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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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J 이사는 3년 전부터 무릎이 욱신거려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고, 묵직한 통증으로 잠을 못 자서 좋아하는 등산도 그만두었다. 어렵게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다. 지인들에게 충고를 구하니, 어떤 이는 “수술만 하면 새 무릎을 얻는다”고 찬성하고, 어떤 이는 “수술은 한 번 하면 평생 고생한다”고 말렸다. 과연 누구 말이 의학적으로 옳은 걸까.

인공관절 수술은 마모된 관절 연골과 손상된 뼈 일부를 제거한 뒤,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폴리에틸렌)으로 만든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가장 흔히 수술하는 부위는 무릎과 고관절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류머티즘성 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같은 질환이 심한 경우 실시한다. 

성공한 인공관절 수술은 현대 의학에서 가장 비용 효율성이 높은 치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병변 부위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극심하던 통증의 원인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O 자나 X 자로 뒤틀린 다리도 기하학적으로 올바르게 교정되며, 통증으로 불면에 시달리던 환자가 잠을 깊이 자고, 포기한 여행이나 운동도 다시 할 정도로 삶의 질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인공관절은 단순히 MRI(자기공명영상)에서 연골이 닳았다고 무조건 수술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체중 감량, 지상 운동,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복용이나 연골 주사 등 모든 보존 치료를 충분히 시도했음에도 실패했을 때, 그때 고려해야 한다. 의학적 기준으로는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는 ‘켈그렌-로런스(KL) 분류법’ 4등급 같은 극단적 말기 상태이면서, 통증 탓에 밤잠을 설치고 일상적인 보행조차 불가능할 때가 수술받기에 최적의 적기다. 

인공관절은 정상 관절과 다르다. ‘수술로 얻은 새 관절’이라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비유이고 실제로는 불편한 부분도 있다. 수술 후에도 무릎이 남의 무릎처럼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관절 강직으로 쪼그려 앉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인처럼 바닥 생활이 익숙한 사람은 수술 후 서서 생활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공관절은 영구적이지 않다. 최근 재료 기술의 발전으로 15~20년 이상 사용하는 사례가 흔해지고는 있지만, 관절이 마모되거나 느슨해져 재수술이 필요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수술 합병증도 생각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의 환자에게 시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 수술에 따른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무릎관절의 경우, 수술 후 1달 내 사망률이 0.14~0.43%, 1년 내 사망률은 약 1.1%에 이른다. 수술 자체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 전 관리다. 수술 전에 체중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프리해빌리테이션(prehabilitation·사전 재활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

인공관절 분야는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닳은 관절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환자 개인의 관절 모양과 움직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해당 환자의 동작에 맞는 최적의 관절을 시술하고, 로봇이 뼈 절삭 위치와 각도를 정밀하게 계산해 오차를 줄여 최선의 결과를 얻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관절 내부에 센서를 넣어 걸음걸이나 하중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인공관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자동차 계기판처럼 관절 상태를 계기판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