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 스튜어트 골프 링크스의 다채로운 풍경. /사진 LinksGage
캐슬 스튜어트 골프 링크스의 다채로운 풍경. /사진 LinksG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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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 민학수의 올댓골프 대표, ‘골프룰 도대체 왜이래’ ‘골프를 찾아서’ 저자
민학수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 민학수의 올댓골프 대표, ‘골프룰 도대체 왜이래’ ‘골프를 찾아서’ 저자

낯선 새소리에 눈을 떴다. 낮고 깊은 울림이 있는 숲의 정령이 깨우는 듯한 이국적인지저귐이었다. 창문을 열자 스코틀랜드 하이랜드(Highland)의 투명하고 서늘한 새벽빛이 방 안 가득 밀려들었다. 불과 몇 시간 전, 거의 자정이 다 될 무렵 도착해 암흑 속에서 어렴풋이 거대한 실루엣만 보여주었던 건물은 아침 햇살 아래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본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사암과 오랜 세월을 버텨낸 담쟁이덩굴이 어우러진 이곳은 ‘컬로든 하우스(Culloden House)’다.

드넓은 정원을 거닐며 스코틀랜드의 가장 깊은 심장부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했다. 이곳은 1746년, 스코틀랜드의 독립과 명예를 걸고 잉글랜드 왕정에 맞섰던 하이랜드의 전사들, 즉 ‘자코바이트(Jacobites·국왕 제임스 복위파)’ 연합군이 마지막 피를 흘렸던 ‘컬로든 전투’의 사령부가 있던 역사적 현장이다. 하이랜드 민족의 처절한 실패와 슬픈 눈물이 고여 있는 이 고요한 저택에서 여정의 첫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이번 스코틀랜드 골프 기행이 예사롭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듯했다.

고개를 돌려 불과 하루 전의 타임라인을 복기해 본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하늘길에서 보낸 시간만 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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