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공감, 원칙이 사라진 거대 플랫폼 기업의 세계
케어리스 피플
세라 윈윌리엄스│안진환 옮김│
디플롯│2만3000원│496쪽│
5월 11일 발행
“세상을 더 연결된 곳으로 만들겠다”던 페이스북(현 메타)은 어떻게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흔드는 거대 권력이 되었을까. 이 책은 한때 페이스북의 공공 정책 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저자가 내부에서 목격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민낯을 폭로한 기록이다. 뉴질랜드 출신 변호사이자 외교관 출신인 저자는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의 최측근으로 7년간 일하며 경험한 권력 구조와 조직 문화를 신랄하게 풀어낸다.
책의 핵심은 빅테크의 문제를 단순한 기술 실패가 아니라 ‘도덕의 파산’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저자는 페이스북 경영진을 ‘케어리스 피플(Careless People)’로 부른다. 돈과 권력, 영향력에는 집착하면서도 자사가 만든 피해에는 무관심한 사람들이다. 플랫폼이 혐오와 가짜 뉴스, 폭력을 증폭시키는 동안에도 경영진은 사회적 책임보다 성장과 수익을 우선시했고, 그 결과 공동체의 신뢰와 민주주의 질서가 무너졌다고 질타한다.
특히 책은 마크 저커버그 중심의 절대 권력 구조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상장 기업임에도 사실상 1인 체제에 가까웠다. CEO의 기분과 판단이 조직 전체를 좌우했고, 내부 반대 의견은 쉽게 묵살됐다. 해외 순방에서 직원에게 거짓 해명을 지시하거나, 세계 정상과 회담조차 자사 일정 원칙에 맞추려는 모습은 플랫폼 제국의 오만한 권력 감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저커버그가 미국 제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 평가하며 무자비한 권력 행사에 매료된 모습도 소개한다.
직장 문화에 대한 폭로도 적지 않다. 저자는 출산 직전까지 업무 지시를 받아야 했던 경험과 여성 직원에게 암묵적으로 강요된 조직 분위기를 상세히 전한다. 분만실에서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처리해야 했던 일화, 출산휴가 중에도 회의 참석을 요구받은 경험은 실리콘밸리식 성과주의의 극단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 리더십의 상징처럼 소비되던 샌드버그와 고위 임원이 실제로는 노동과 돌봄 문제에 얼마나 냉담했는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과정 역시 플랫폼 기업 내부 권력 구조의 어두운 단면으로 읽힌다.
책은 플랫폼 알고리즘이 정치와 사회에 미친 영향도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 직원을 상주시켜 허위 정보와 선동 메시지 확산을 지원했다. 청소년을 겨냥한 중독형 알고리즘, 광고 수익을 위해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 구조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미얀마에서 반무슬림 혐오 게시물과 가짜 뉴스가 집단 학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회사가 사실상 방관자 역할을 했다는 대목은 매우 충격적이다. 유엔 보고서가 페이스북의 책임을 수십 쪽에 걸쳐 지적했음에도 경영진은 대응보다 사업 확장에 더 관심을 보였다고 저자는 증언한다.
저자는 반복해서 “다른 선택이 가능했다” 고 말한다. 기술은 중립적 도구라는 변명 뒤에 숨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결과가 오늘의 혼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빅테크의 성공 신화를 해체하는 동시에, 플랫폼 권력이 인간과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지 묻는 내부 고발 기록이다.
마오쩌둥에서 시진핑까지
파벌의 중국 정치
리하오 | 양갑용·이혜경 옮김│
솔과학│
3만5000원│596쪽│
4월 23일 발행
중국 공산당의 권력은 어떻게 움직여왔을까. 정치학자인 저자는 공식적으로는 존재가 부정되는 중국 공산당 내부 ‘파벌’의 실체를 통해 100년 중국 정치사를 새롭게 읽어낸다. 마오쩌둥의 권력 투쟁부터 장쩌민의 상하이방, 시진핑 체제까지 이어지는 파벌의 흥망을 따라가며, 일당독재 체제가 어떻게 유지돼 왔는지를 분석한다. 권력 암투와 인맥 정치 흐름을 보여주는 중국 정치 해설서다.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심리
로스
짐 폴·브렌던 모이니핸│
신예경 옮김│메디치미디어│
2만2000원│304쪽│
5월 6일 발행
강세장에서도 많은 투자자는 결국 손실을 본다. 이 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 기술보다 ‘잃지 않는 심리’라고 말한다. 군중심리와 오만, 손실 회피 본능이 어떻게 계좌를 무너뜨리는지 분석하며, 감정 대신 원칙과 계획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법을 제시한다. 손실을 실패가 아닌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살아남는 투자 원칙을 강조하는 투자 심리 입문서다.
영화 속에서 만난 음식과 감정들
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푸른숲│
1만8800원│374쪽│
5월 7일 발행
영화는 때로 이야기보다 음식으로 기억된다. 음식 평론가인 저자는 ‘공동경비구역 JSA’ ‘퍼펙트 데이즈’ ‘그린 북’ 같은 영화 속 음식을 통해 인물의 욕망과 불안, 관계의 변화를 읽어낸다. 스테이크와 감자, 깻잎장아찌 같은 음식이 어떻게 서사와 감정을 완성하는지 풀어내며, 영화와 미식을 새로운 감각으로 연결한다. 익숙한 장면을 새롭게 보게 하는 영화 에세이다.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결정판
복합 발효 효소
노현선│모아북스│
1만5000원│208쪽│
5월 10일 발행
현대인은 영양 과잉 속에서도 만성질환에 시달린다. 식습관 건강을 연구해 온 저자는 그 원인을 몸속 독소와 효소 부족에서 찾고, 복합 발효 효소를 통한 해독과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장 건강과 면역력, 혈당 관리, 노화 예방까지 효소가 인체 대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고, 발효식품과 장내 미생물의 관계를 풀어낸다. 몸의 자연 치유력을 되살리는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다.
결국 돈을 버는 사람들의 실전 원리 32
이솝의 투자수업
서명수│이케이북│
2만1000원│324쪽│
5월 11일 발행
사람들은 왜 같은 투자 실수를 반복할까. 책은 이솝우화 속 동물의 행동과 현대 투자 심리를 연결해 시장에서 반복되는 인간 본성을 들여다본다. 손실 회피와 군중심리, 과잉 확신이 어떻게 투자 판단을 흔드는지 설명하며, 워런 버핏과 존 보글, 게임이론 등 다양한 경제·심리 이론도 함께 풀어낸다. 결국 투자란 돈의 기술보다 자신을 이해하는 태도에 가까운 일임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
AI로 모든 일을 처리한 나의 1년
(I Am Not a Robot: My Year Using
AI to Do (Almost) Everything)
요안나 스턴│하퍼│
32달러│320쪽│
5월 12일 발행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저자는 1년 동안 집안일과 건강 관리, 이동, 업무 결정까지 AI에 맡기며 벌어진 변화를 기록한다. 챗GPT와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AI의 편리함과 동시에 드러나는 불안과 한계를 보여준다. 과장된 미래 담론 대신, AI 시대를 살아갈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유쾌하게 담아낸 체험기다.